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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4년 전과 달라진 K리거 입지…신태용호, 뜨거운 전훈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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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1월30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비 나흘 차 훈련에서 뭄풀기에 집중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4년 전과는 다른 구도다. 전지훈련을 앞둔 시점의 분위기에도 차이가 있다. K리거들의 비중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2014년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월 브라질과 미국에서 3주 동안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월드컵에 대비하는 일정이었다. 코스타리카를 이겼지만 멕시코와 미국을 상대로 무득점 패했다. 경기 결과가 나빴지만 그보다는 분위기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유럽파가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전지훈련 전 마지막 A매치에 선발 출전한 11명 중 K리거는 정성룡과 신광훈, 김신욱, 이근호 등 4명뿐이었다. 공격 포지션의 경우 유럽파였던 박주영의 합류가 예정돼 있어 완벽한 주전으로 보기 어려웠다. 신광훈도 포지션 실험의 개념이었다. 실제로 월드컵 첫 경기 러시아전에 베스트11으로 출전한 K리거는 정성룡과 이용, 두 명에 불과했다. 교체선수 3명을 포함해도 14명 중 3명이 전부였다. 전지훈련 전부터 결국 유럽파가 중용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고 선수들은 뚜렷한 목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대표팀 내 K리거들의 입지가 달라졌다. 11월 A매치에서 이재성과 최철순, 김민우, 조현우, 최철순, 이근호 등이 맹활약했다. 12월 동아시안컵에서는 김신욱이 주축이 돼 우승을 견인했다. 신태용 감독이 주전으로 점찍은 김민재까지 있다. 공격과 미드필드, 수비, 여기에 골키퍼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국내파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신 감독이 이번 전지훈련에 무려 19명의 K리거를 호출한 것도 그만큼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유럽파에 의존하던 지난 대회와는 양상이 판이하다. 불과 얼마 전까지 붙박이였던 이청용이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해 신 감독의 시야에서 사라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신 감독의 발언과 함께 고조되고 있다. 그는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뛰어야 뽑는다”라고 강조했다. 박주호, 홍정호처럼 오랫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선수들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제 대표팀에 ‘당연히 뽑힌다’는 분위기는 사라졌다. 신 감독은 “시즌이 시작하면 또 경기장에 다닐 것이다. 어디서 어떤 선수가 튀어나올지 모른다. K리그에서 잘하는 선수에게 대표팀 문은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K리그 경쟁력을 인정하는 발언이다.

22일부터 터키 안탈리아에서 약 2주 동안 이어지는 전지훈련의 경쟁 구도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유럽파 중 주전이 유력한 선수는 손흥민, 기성용, 권창훈 정도에 불과하다. 남은 자리는 K리그, 일본, 중국 등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할당될 가능성이 크다. 베스트11에 들지 않더라도 월드컵 엔트리 23명에 들려면 신 감독 마음을 잡아야 한다. 국가대표에 처음 발탁된 손준호 같은 선수도 “마지막 기회다.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겠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정도다. 건강한 경쟁은 팀의 활력소가 된다. 신태용호의 새해 출발은 아직까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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