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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아직도 이런일이…코치에 폭행당한 女쇼트트랙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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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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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심석희(한국체대)가 여자 대표팀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해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올림픽을 불과 2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여자 대표팀 주장이자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는 선수가 충격을 받으면서 대회 경기력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

18일 빙상계에 따르면 심석희는 지난 16일 저녁 코치와 둘이 면담하는 과정에서 코치로부터 손찌검을 당하고 그대로 선수촌을 나갔다.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은 심석희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진천선수촌 방문 행사 때도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날에야 대표팀으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석희가 코치와 어떤 연유로 불화를 겪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코치는 심석희를 어렸을 때 발탁하고 10여 년 동안 훈련시켜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키워낸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빙상계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심석희의 페이스가 잘 올라오지 않으면서 그동안 담당 코치와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손찌검을 당한 심석희도 자존심이 크게 상해 선수촌을 이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석희는 최민정(성남시청)과 함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개인전은 물론 계주 우승의 핵심 역할이 기대되는 선수다. 심석희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스타로 우뚝 섰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여자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활약이 기대된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개막을 20여 일 앞두고 마지막 훈련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지만 이번 '선수촌 이탈 파문'으로 메달 사냥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대표팀으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듣고 해당 코치를 직무정지시켰다. 그 대신 박세우 경기이사를 코치로 선임하고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과거에도 '한국의 올림픽 메달 보증수표'로 손꼽히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종종 폭행 논란이 있었다. 2004년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태릉선수촌 내 실내빙상장 로커룸에서 코치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당한 적이 있었고 2015년에는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한 선수가 훈련 도중 후배 선수를 폭행해 파문이 일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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