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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알면 더 재밌는 평창] 비상할 땐 ‘V’, 착지할 땐 ‘무릎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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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점프는 역사가 길다. 제1회 동계올림픽인 1924년 샤모니 대회부터 정식종목에 들었다. 동계올림픽의 터줏대감이지만 남자만의 전유물이었다가 2014 소치 대회부터 여자 선수들에게도 문을 열었다

스키점프는 도약대 길이에 따라 노멀힐과 라지힐로 구분한다. 노멀힐은 착지 지점을 기준으로 75∼99 사이부터 가산점을 준다. 라지힐은 100 이상 날아야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선수가 기준 거리에 도달하면 기본점수 60점이 주어진다. 라지힐은 기준보다 1 를 더 날아가면 1.8점을 추가하고, 모자라면 1.8점씩 감점한다. 노멀힐은 1m 당 2점이 주어지거나 깎인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릴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점프대는 노멀힐이 K-98, 라지힐은 K-125다. ‘K’는 독일어 크리티슈 포인트(Kritisch Point)의 약자다. K-98은 98 이상, K-125는 125m이상 점프해야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K-125 라지힐 경기에서 130 를 기록하면 60점에 9점(1.8X5)을 추가해 비행점수는 69점이 된다.

비행점수에 자세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자세는 5명의 심판이 도약과 비행, 착지에 대해 20점 만점으로 채점해 가장 높은 점수와 낮은 점수를 뺀 나머지 3명의 점수를 합산해 60점을 만점으로 평가한다.

평창올림픽에는 남자 노멀힐(K-98)과 라지힐(K-125), 여자 노멀힐, 남자 팀(K-125)까지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스키점프를 보면 선수들이 도약한 뒤 비상할 때 스키를 ‘V’자로 벌리고 두 팔을 몸통에 붙이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 자세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평행한 모양의 ‘11’자 스타일이 유행이었지만 1985년 얀 보클뢰브(스웨덴)가 ‘V’ 자세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에는 다들 우스꽝스럽다고 비웃었지만 그가 1989년 세계선수권대회 등 상을 휩쓸자 보편적인 기술이 됐다. 실제로 ‘V’자 활공 자세가 평행 자세보다 비행 거리를 10m 이상 늘려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착지의 경우 가장 이상적인 자세는 ‘무릎 앉아’와 비슷하게 한쪽 무릎을 굽힌 채 두 팔을 벌리는 것이다. ‘텔레마크(Telemark) 착지’라고 하는데 노르웨이 텔레마크 지방의 이름을 땄다.

스키점프에선 스키가 길수록 떠오르려는 힘(양력)이 세져 비행 거리가 늘어난다. 1998년 나가노올림픽 때 일본의 후나키 가즈요시가 긴 스키로 라지힐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달성하자 스키 길이를 제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는 자신 키의 146% 이상 긴 스키는 사용할 수 없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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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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