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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야담농담(野談籠談)]신인왕 허훈 vs 안영준, 기록이 먼저인가? 팀성적이 먼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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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7-2018 프로농구 서울SK와 부산KT의 경기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KT 허훈이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골대 밑으로 파고들고 있다. 잠실학생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BL의 이번 시즌 신인왕 경쟁이 뜨겁다. 연세대 동기이자 프로 데뷔 동기 허훈과 안영준(이상 22)의 각축전으로 압축되는 형국이다. 허훈은 전체 1순위로 케이티, 안영준은 전체 4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았고 신인왕 타이틀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허훈은 개인 기록에서 앞서지만 안영준은 선두 경쟁 중인 팀 성적을 등에 업고 있다.

허훈은 일찌감치 전체 1순위 지명 선수로 인정받을 만큼 대형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프로 데뷔도 화려했다. 지난해 11월 7일 SK와의 경기에서 23분 21초를 뛰며 15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07~2008시즌 김태술(11점 11어시스트) 이후 10년 만에 프로 데뷔전에서 7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신인으로 기록됐다. 팀 선배 김기윤과 포인트가드로서 출전 시간을 나누고 있지만 15일까지 21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5분 12초를 뛰며 9.29점 3.7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 중이다. 신인 중 득점, 어시스트, 스틸 1위다.

허훈의 독주로 시작된 신인왕 레이스에 안영준이 뛰어 들었다. SK 문경은 감독이 코트에서 투지있게 싸우는 안영준을 적극 활용하면서부터다. 포워드진 활용도가 높은 SK와 안영준이 찰떡궁합을 이루고 있다. 안영준은 22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9분 28초를 뛰며 5.86점 3.4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허훈보다 화려하진 않아도 리바운드 등 궂은일로 팀의 상위권 유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안영준은 지난 10일 훈련 도중 쇄골 부상을 당해 재활에만 4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여 신인왕 레이스에서 이탈하는 듯 했지만 빠른 회복세로 16일 삼성전을 통해 복귀했다. 허훈과의 신인왕 경쟁도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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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의 안영준이 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있다. 인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허훈은 개인 기록, 안영준은 팀 기록에서 앞선다. 허훈은 신인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뛰며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다. 안영준은 화려하진 않아도 팀에 잘 녹아들며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허훈의 소속팀 케이티는 5승28패(승률 0.152)로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기적같은 반전이 없는 한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케이티가 최하위로 시즌을 마치고 허훈이 신인상을 수상하면 최초의 10위팀 신인왕이 된다. 반면 SK는 22승12패(승률 0.647)로 3위다. DB, KCC 등과 리그 우승을 놓고 다투고 있다. 팀 성적 측면에선 안영준이 허훈보다 훨씬 낫다.

신인상 기준을 놓고도 현장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기록을 우선 해야 한다는 농구인들은 ‘신인이 판도 자체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이전 사례를 보면 김승현, 김주성, 오세근 정도다. 팀 성적을 신인상에 반영하는 것은 무리다. 출전시간, 득점 등 신인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낸 선수에게 주는 게 맞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팀 성적도 고려해야 한다는 농구인들은 ‘신인이 좋은 성적을 내는 팀에서 자신의 몫을 한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을 부분이다. 기록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면 팀 성적도 봐야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허훈과 안영준이 지금의 페이스로 신인왕 레이스를 계속 펼친다면 ‘기록이 먼저인가, 팀 성적이 먼저인가’라는 논제를 놓고 의견충돌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농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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