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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초점]터키 찍고 러시아로, 김영권 '부활 프로젝트' 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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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팬들에게 인사하는 켑틴 김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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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 축구 국가대표 주장 공식 기자회견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지난해 7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1기 주장으로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을 택했다.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 굵직굵직한 대회를 거친 경험도 한 몫 했지만 그만큼 선발로 나설 확률이 높다는 반증이었다.

실제로 김영권은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을 모두 뛰었다. 중앙 수비수 중 두 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는 김영권 뿐이다.

하지만 김영권은 두 경기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 데 실패했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실언은 차치하더라도 중앙 수비에 요구되는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오히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전북)에게 밀리는 모습이었다. 신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 2연전을 정리하면서 "나중에 보니 민재가 영권이를 컨트롤하고 있더라"고 했다.

지난달 끝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엔트리에서도 빠졌다. 신 감독은 "심리적으로 힘들어해 안정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선수에게는 분명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한국이 일본을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조용히 칼을 갈던 김영권은 22일 시작되는 터키 전지훈련에 재승선했다. 어쩌면 그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터키에 함께 가는 선수 가운데 김영권과 같은 중앙 수비수는 장현수(FC도쿄), 김민재(전북현대), 윤영선(상주상무), 정승현(사간도스) 등 4명이다. 소속팀 일정으로 명단에서 빠진 권경원(톈진콴좐)과 K리그 복귀 후 부활을 꿈꾸는 홍정호(전북현대) 역시 잠재적 경쟁자로 분류된다.

주장 완장을 차고 화려하게 돌아왔던 몇 개월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더 이상 김영권은 러시아월드컵행 안정권에 있는 선수가 아니다. 터키에서 눈도장을 찍지 못한다면 올 여름 붉은 유니폼을 입은 김영권의 모습은 볼 수 없을는지도 모른다.

신 감독은 김영권을 두고 "터키에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 타이틀이 없는 전지훈련에서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보여줘야 본인도 월드컵 멤버로 감독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충고했다.

터키에 동행하면서 김영권은 기회 상실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세 차례 평가전에서 진가를 뽐내야 한다.

김영권, 신 감독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인가.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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