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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유망주 모으는 넥센, `좌완 왕국`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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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꿈꾸는 좌완왕국을 건설할 수 있을까.

지난 12일 넥센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을 통해 베테랑 채태인(36)을 내주고 좌완 박성민(20)을 영입했다. 물음표가 붙는 트레이드였다. 2017년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은 박성민이지만 퓨처스리그에 7경기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9.11에 그쳤다.

넥센이 박성민을 지목한 이유는 ‘좌완 유망주’이기 때문이다. 박성민 외에도 넥센은 지난 시즌부터 여러 좌완 유망주를 수집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김한별 김성민 정대현 서의태 이승호 손동욱 등 6명의 선수 가운데 5명이 좌완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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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오게 된 손동욱-이승호. 좌완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넥센이 지난 시즌부터 계속해서 좌완 유망주를 데려 오고 있는 이유는 하나다. 앞으로 좌완 투수가 부족해질 것이라 전망한 넥센은 팀을 이끌어 줄 선수들을 미리 데려와 육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더 나아가 ‘좌완 왕국’을 꿈꿨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김광현 양현종 장원준 차우찬 등 KBO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좌완 투수들은 거의 30대다. 성장 중인 20대 투수 가운데 좌완 자원은 마땅치 않다. 좌완이 귀해지고 있는데, 한국 프로야구가 발전하려면 좌완 투수가 많아져야 한다. 좌완 육성이 필요한 이유다. 미래를 위해 좌완 선수들을 데려와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좌완 유망주를 품에 안은 넥센이 가진 숙제는 선수들의 잠재력을 터뜨리게 돕는 일이다. 화수분 야구로 떠오르고 있는 넥센이지만, 유망주를 전력감으로 키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좌완 유망주 중에서 마운드를 이끌 선수가 나온다면 넥센 입장에서 호재다.

넥센에는 당장 전력으로 나설 좌완 투수가 부족하다. 선발 자원 중에서 최원태 하영민은 우완, 신재영 한현희는 사이드암 투수다. 김상수 이보근 역시 우완이다. 좌완은 김성민 오주원 이영준 박종윤이 전부다.

고 단장은 “선수들이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잘 키워낼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넥센이 ‘좌완 왕국’이라 불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yijun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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