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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대표팀 대거 승선은 영광"…7명 차출된 전북은 담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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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전북 현대 선수단이 지난해 10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EB 하나은행 2017’ 36라운드에서 승리한 뒤 리그 다섯번째 우승을 기념하는 의미로 다섯 손가락을 펴쳐들고 포즈를 취하고있다. 전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 기자]최전방, 측면, 중앙을 가리지 않는다. K리그 챔피언 전북현대는 부인할 수 없는 국가대표팀의 중심이다.

신태용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2월 전지훈련에 함께 할 선수 24명을 발표했다. 그중 전북 소속 선수가 무려 7명에 달한다.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 전북 선수들이 있다. 스트라이커 김신욱과 미드필더 이재성, 이승기, 손준호를 호출했다. 수비수인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도 변함없이 합류했다.

지난 동아시안컵에 가지 않았던 이승기와 손준호가 추가되면서 대표팀에서 전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졌다. 기존 선수들은 후보급이 아니다. 김신욱은 주전급 스트라이커다. 동아시안컵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이재성은 유럽파 없는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다. 김진수, 최철순은 신태용호 측면 수비를 담당한다. 김민재의 경우 신 감독이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를 통해 본선 멤버로 낙점했다.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동아시안컵에 동행했을 정도로 신뢰한다. 전북에서도, 대표팀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자원들이다. 여기에 지난해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한 손준호와 이승기가 합류했다. 손준호는 도움왕이고, 이승기는 전북 선수들이 꼽은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면면을 보면 납득할 수 있지만 전북은 예상 밖이라는 입장이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이 정도로 많을 줄은 몰랐다. 많다는 이야기만 들었지…”라며 하탈하게 웃었다. 마냥 웃을 수도 없지만 울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수준 높은 선수가 많은 전북에서 국가대표가 많이 배출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리를 비우는 건 아쉽지만 향후 마케팅이나 선수 사기, 경기력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백 단장은 “준호, 승기도 충분히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차출되는 건 우리가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며 “이 선수들이 대표팀에 다녀와서 더 잘하면 되는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조금만 불렀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필요하면 어쩔 수 없지 않나”라며 백 단장과 같은 맥락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전북은 다음달 13일 홈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첫 경기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에 선발된 7명은 2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대표팀 전지훈련으로 인해 전북과 함께하지 못한다. 다행히 2주 가까이 자리를 비워도 조직력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손준호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모두 전북에서 지난해 호흡을 맞췄다. 백 단장은 “함께 하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어쩔 수 없다. 원래 뛰던 선수들이니 대표팀에서 체력만 잘 만들어오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1인자의 여유가 느껴지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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