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인터뷰] 2018 미스틱 첫 주자 장재인, 타이틀곡은 윤종신의 ‘버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가수 장재인(27·사진)이 말하는 가수의 ‘독창성(오리지널리티)’이란?

“어떤 틀에 갇히지 않는 것. ‘내가 이런 걸 잘하고 사람들이 내가 이렇게 해야 좋아하니까 이걸 해야 돼’ 같은 생각에 빠지는 순간 오리지널리티는 없어져요. 나 장재인을 표현하는 걸 놓지 말아야해요.”

지난해 ‘좋니’와 ‘좋아’로 2연타를 터뜨린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새해 첫 주자는 장재인이다. 오는 15일 오후 6시 장재인의 싱글 ‘Button(버튼)’이 나온다. 버튼 하나를 눌러서 힘든 기억을 모두 지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곡이다. 기타리스트 조정치의 깔끔하면서 풍성한 통기타 선율과 장재인 특유의 내지르기 창법이 잘 어우러진 따뜻한 곡이다. 싱글 발매를 앞두고 있는 장재인을 지난 11일 서울 한남동의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났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버튼’은 윤종신이 작사·작곡했다. 장재인은 “처음에 가사 없이 녹음된 가이드 버전을 듣는 순간 일요일 아침같은 느낌을 받아서 혼자서 ‘선데이모닝’이라는 가제를 붙여놨었다”며 곡의 느낌을 전했다. 서정적인 느낌의 멜로디에는 조금 독특한 콘셉트의 가사가 붙었다. 윤종신은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가까운 미래 사회의 모습을 상상한 영국 드라마 <블랙미러>에서 버튼 가사의 콘셉트를 따왔다. 버튼을 눌러 기억을 조절할 수 있는 드라마 에피소드를 보고 “이별 후 ‘버튼’ 하나면 아픈 기억, 슬픈 추억을 잊을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어떨까 상상하며 가사를 썼다”고 한다.

‘내 팔목쯤에 하나 / 둥근 버튼이 살짝 볼록하면 좋겠어 / 누르면 널 건너뛰어’, ‘아마 누르다 누르다 누르다 / 닳아 움푹 파일 때 되면 / 그때쯤엔 더 좋은 버튼 나왔으면’ (‘버튼’ 가사 중)

장재인은 “곡을 이해하기 위해 <블랙미러> 드라마도 찾아보고, 선생님과도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며 “곡에 대해 선생님과는 조금 다른 해석을 했는데, 그 해석을 살려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블랙미러의 에피소드 같은) 아픈 마음에만 집중해 부르면 사람들의 마음도 아프지 않을까. 저는 노래를 처음 듣고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떠올렸거든요. 그래서 너무 아프지만은 않게, ‘삶’이라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해석해보려고 했어요.”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0년 Mnet <슈퍼스타K2>로 가요계에 등장하면서 데뷔한 장재인은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들을 꾸준히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자신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장재인이 전곡을 직접 작사한 2015년 미니앨범 ‘LIQUID(리퀴드)’와 2017년 싱글 ‘까르망’은 싱어송라이터로서 장재인의 색깔이 잘 드러났다는 평을 받았다.

장재인은 “새로운 만남, 친숙한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에서 영감을 얻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매우 정확하게 기억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저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관심이 무척 많아요. 그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심리들이요. 어떤 일을 볼 때 어떤 생각들이 오고 가서 결국 일이 그렇게 됐을까 생각해봐요. 그래서 가사를 쓰는 데 조금 자신이 있어요. LIQUID 앨범 가사를 쓸 땐 에너지를 엄청 뾰족하게 세워서 가사를 썼는데, 당을 많이 섭취해야 했어요(웃음).”

“본인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단 하나의 버튼을 가질 수 있다면?”이라고 묻자 “‘다른 사람이 원하는 말을 최적화된 상태로 뱉어내주는 버튼’을 가지고 싶다”고 답했다. “살면서 가끔 힘들 때 지나가는 말 한 마디로 기운이 샘솟은 경험이 있어서”라고 한다. 장재인 특유의 ‘막힌 듯 내지르는’ 창법을 계속 해도 되는지 한참 고민한 시기가 있었는데, 지인이 “너 그거 좋으니까 계속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장재인은 “내 음악으로 누군가에게 살짝 토닥이는 듯한 그런 위로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