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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야구 산업화, 반드시 필요한 지자체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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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1만7000석을 가득 채운 야구팬들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KIA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운찬 총재가 약속한 KBO리그의 산업화에 성공하려면 지방자치단체를 통한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 지자체가 소유하고 있는 체육시설을 구단에 장기임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 발전이라는 큰 프레임 안에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지난 2013년 개장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를 시작으로 삼성과 kt, NC 등이 구장을 장기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SK도 SK 행복드림파크뿐만 아니라 문학운동장 전체를 관리하는 업체로 선정돼 다른 구단에 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수 있다. KIA는 신축구장 개장 5년 만인 지난해 사상 첫 100만 관중 시대를 열며 산업화 가능성을 높였다. 홈 관중 100만을 돌파하기까지 팀 성적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지만 100억 원 가량 추가 자금을 투입해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노력도 무시할 수 없다. 구장 사용권만으로 당장 매출 증가를 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건물의 빈 공간에 관중들이 즐길 수 있는 각종 편의시설도 구비해야 하고 선수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시설도 갖춰야 한다. 삼성이나 kt 등 최근 신·개축 구장을 사용하는 구단들도 상상 이상의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시설관리도 구단이 직접 해야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게 각 구단의 공통견해다. 팬과 광고주 등의 눈높이에 맞는 시설을 확보해야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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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만원 관중을 이룬 잠실구장에서 2017 KBO리그 LG와 KIA와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KIA와 LG의 잠실 경기는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을 함께 사용하는 두산과 LG, 서울 고척 스카이돔을 일일 대관형식으로 임대하는 넥센 등은 KIA나 삼성, kt 등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투자를 하고 싶어도 서울시 조례 등에 묶여 운신의 폭이 좁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정 총재도 “프로야구가 하나의 서비스 산업인데 지자체와 협의가 잘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잠실이나 사직에서 프로야구를 하면 서울과 부산시민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이 즐거움에 대해 각 지자체가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필요하다면 직접 지자체 단체장들을 만나 꼬인 실타래를 풀겠다는 의중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 드러냈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은 “구단의 매출 증가는 수익 증대로 이어진다. 사업을 하려면 초기비용이 들게 마련이지만 장기플랜을 갖고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것이다. 구단이 수익을 올리면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와 홈 팬, 선수단으로 재투자돼 선순환하는 구조가 된다. 미국이나 일본이 프로야구단을 유치하려고 경쟁하는 것도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선순환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한국은 스포츠마케팅, 특히 프로스포츠 구단들의 수익 창출에 부정적인 여론이 너무 많다. 구단의 구장 장기 운영권을 두고 특혜시비가 불거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산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 프로야구가 서비스 산업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다. 지자체와 구단. KBO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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