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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일흔 넘은' 老 지도자-갓 스물 선수의 에어리얼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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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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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진천, 우충원 기자] 일흔이 넘은 지도자는 갓 스물된 제자의 힘겨운 싸움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30일 앞둔 1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조성동(71)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대표팀 감독은 단단한 각오를 나타냈다.

평창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에는 남녀 모굴·스키크로스·하프파이프·슬로프스타일·에어리얼까지 총 10개의 금메달을 걸려 있다. 프리스타일 스키는 속도만을 겨루는 알파인 스키와 달리 공중돌기 등 동작이 포함된 종목이다.

1994 릴레함메르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에 포함된 에어리얼은 스키의 도마 종목으로 불린다. 체조의 도마처럼 도약 후 날아올라 동작의 완성도, 착지 등을 통해 점수를 매긴다.

아직 국내에 익숙하지 않은 종목으로 국가대표팀이 생긴 것도 2015년 10월이 처음이다. 도마와의 유사성 때문에 양학선을 지도했던 조성동 감독이 에어리얼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조 감독은 이미 체조 지도자로 올림픽에 나섰다. 여홍철, 이주형, 양학선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제자로 뒀다. 에어리얼이 체조의 도마 종목과 유사하기에 가능했다. 에어리얼은 스키를 탄 채 점프대 앞까지 미끄러지듯 내려간 뒤 점프해 회전 등 공중동작을 선보이고 착지하는 종목이다.

2015년 10월 에어리얼 대표팀이 출범했지만 조 감독은 기본적인 훈련을 펼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고 전했다. 에어리얼 선수들의 경우 여름에는 잔디로 된 슬로프와 점프대 그리고 수심 3m의 풀장이 갖춰진 워터 점프 훈련장에서 훈련을 해야 한다. 그리고 겨울에는 설상 슬로프와 점프대에서 훈련을 해야 하지만 조 감독과 유일하게 이번 평창 올림픽에 나서는 김경은은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훈련을 했다.

조 감독은 "김경은만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미 내몽고 등 사시사철 눈이 내리는 곳에서 훈련을 하기도 했지만 여건이 좋지 않았다. 예산 부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체력훈련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 체조 선수들이 에어리얼 선수로 전환하기 때문에 분명 한국도 강국이 될 수 있다. 지원만 된다면 분명히 자신있다. 중국 등 에어리얼 강국들도 체조 선수들을 전향 시켜서 육성시킨다. 4~5년의 충분한 시간만 있다면 더 높은 곳으로 달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12살 체조를 시작해 에어리얼 선수로 전향한 김경은은 트레이너의 지시에 따라 착실하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펼쳤다. 외부에서 훈련을 펼쳐야 하는 답답한 상황에서도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물론 그의 능력은 현재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에어리얼이라는 미지의 종목에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김경은은 "준비한 기술을 최대한 실수 없이 펼치는 게 목표다. 남은 30일 동안 다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몸을 유연하게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려운 여건에도 조성동 감독의 다짐은 분명했다. 조 감독은 경기인인 만큼 욕심 같아서는 제대로 준비를 해 평창에서 성적을 내보고 싶다"면서도 "에어리얼은 충분히 유망한 종목이다. 남은 한 달 동안 잘 준비해 국민들께 감동을 주는 연기를 펼쳐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진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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