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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잘 버티고 있는 SK의 김선형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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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7~2018 프로농구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경기가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SK 김선형이 1쿼터 후 공연을 마치고 팬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스포츠서울>



[인천=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국가대표 가드 김선형(30·SK)이 긴 부상의 터널을 뚫고 이번 시즌 돌아올 수 있을까. 김선형 없이 플레이오프(PO)를 치러도, 그가 돌아와도 걱정이다. 김선형 없이도 선두권을 유지하며 잘 버티고 있는 SK는 ‘김선형 딜레마’에 빠져있다.

김선형은 지난해 10월 17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오른 발목 외측 인대 파열, 뼈 일부 골절의 큰 부상을 당했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김선형은 이달말 복귀까지도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 4일 발목 MRI 검사에서 ‘뼈에 멍이 들었다’는 소견이 나왔다. SK 문경은 감독은 “1월말 복귀를 목표로 했었는데 이제는 2월 안에라도 돌아올 수 있을지 걱정이다. 6라운드에 (경기당)10~15분 정도 뛰게 하며 PO에는 정상적으로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쉽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문 감독은 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김선형이 있으면 솔직히 편하다. (리딩능력이 좋은 포워드)애런 헤인즈와 함께 볼 핸들러 2명을 보유하고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지금 헤인즈만 뛰고 있는데 최부경, 최준용을 자유롭게 쓸 수 없다. 하지만 김선형과 헤인즈가 함께 뛰면 최부경, 최준용을 상황에 맞게 넣을 수 있다”면서 “김선형은 경기당 10점 정도는 넣는다. 팀 속공 2~3개가 빠진다. 어시스트도 경기당 5~6개를 한다고 보면 팀 득점이 결국 20~30점 빠진다고 볼 수 있다”며 김선형의 빈자리를 아쉬워했다. 김선형이 상대에 주는 부담감도 간과할 수 없다. 문 감독은 “내가 현역시절 무득점을 하더라도 상대에 부담을 줬다. 김선형이 뛰게 되면 삼성의 김태술, KCC의 전태풍 등이 쉽게 매치업으로 나올 수 없다. 수비력이 좋은 천기범(삼성)이나 신명호(KCC) 등이 나올 때도 있다. 하지만 지금 최원혁이 나가면 상대는 편하게 수비하게 된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최준용을 1번(포인트가드) 포지션에 넣으며 상대에 높이 부담을 주는 쪽으로 치르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김선형이 다음달 복귀한다고 해도 문 감독의 고민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는다. 문 감독은 “(김)선형이가 없는 상황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며 체계가 단단해졌다. 코트에 나가는 선수들이 자신들의 임무에 대해 잘 알고 뛴다. 하지만 김선형이 돌아오면 이 틀에 변화가 생긴다.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김선형 역시 팀을 생각하고 책임감이 큰 선수다. 지난 시즌에도 테리코(화이트)와 공 소유시간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테리코한테 패스해주는 것을 신경썼을 정도다. 너무 배려하는 선수라 복귀 후에도 자신의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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