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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70% 남는다는 인천, 그래도 찝찝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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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불과 두 달 전 최고의 시간을 보냈지만 또 다시 시련에 빠진 인천.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 기자] 올 겨울 가장 잔잔한 팀, 바로 인천유나이티드다. 조용한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불안요소가 있다.

인천은 겨울 이적시장을 조용하게 보내고 있다. 평소보다 선수 이탈이 적은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채프만과 하창래, 두 센터백을 포항스틸러스로 보냈다. 수비수 김경민은 태국 촌부리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김도혁과 이상협이 군입대로 자리를 비웠다. 외국인 공격수 엔조는 계약만료로 작별했다. 웨슬리도 팀을 떠났다. 그 외 주요 선수들의 이탈 소식은 없다. 공백이 없는 건 아니지만 평소보다 변화의 폭이 적다. 원래 인천은 시즌이 끝나면 주요 선수들이 무더기로 팀을 떠나 전력이 약화되는 것으로 유명한 팀이다. 올해에는 다르다. 인천 고위 관계자는 “지난 시즌 스쿼드의 70%는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 매번 선수가 많이 바뀌어 팬들의 질타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다르다. 전력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이적시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고슬기 오고, 한석종도 남는다”
인천이 확보한 대어는 중앙 미드필더 고슬기다. 2012년 울산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 활약했던 선수로 2013년부터 작년까지 카타르(엘자이시), 태국(부리람)에서 뛰었다. 피지컬이 좋고 경기 운영 능력이 탁월하다. 인천 관계자는 “조만간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적이 예상됐던 한석종도 잔류로 가닥을 잡았다. 한석종은 해외, 국내 복수 팀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인천은 그를 잡기로 했다. 인천 관계자는 “주요 선수들이 다 남는다고 보면 된다. 한석종과 문선민 모두 잔류한다. 이적 이야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두 선수 모두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영입도 있다. 강원FC에서 강지용, 광주FC에서 이우혁을 데려왔다. 시급한 건 남은 외국인 선수 세 자리를 채우는 작업이다. 인천이 12일 태국 치앙마이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면 시간이 촉박하다. 이 관계자는 “브라질 공격수 두 명을 보고 있다.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아시아쿼터로는 호주 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고려하고 있다. 몸값이 높아서 협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내외부 잡음은 고민거리
과거와 달리 변화가 적은 건 긍정적이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지난해 12월 이기형 인천 감독을 제외한 코칭스태프 전원이 팀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팬들이 반발했다. 특히 인천 레전드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임중용 코치와의 결별이 문제였다. 팬들의 거센 저항으로 잔류가 결정됐지만 팀, 코칭스태프 사이의 불편한 기류를 감추기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의사소통 과정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모두 최선을 다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또 있다. 팬들이 대표이사 사퇴를 주장할 정도로 구단 운영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강인덕 인천 대표이사는 “팬들의 열정과 사랑을 이해한다. 하지만 구단 인사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건 옳지 않다. 그 점에 있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여러모로 내홍을 앓는 가운데 인천의 올시즌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정다워기자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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