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제구 좋아졌다"…임지섭의 선발 생존, 여러모로 LG엔 이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상무 입대 전 LG 트윈스 소속 임지섭의 투구 장면. /뉴스1 DB© News1 양동욱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좌완 유망주' 임지섭(23)이 LG 트윈스 마운드의 활력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임지섭은 올 시즌부터 LG 마운드에 다시 서게 된다. 류중일 감독은 강상수 투수코치와 함께 일찌감치 임지섭을 선발 후보로 점찍었다.

임지섭은 2014년 1차지명을 받고 LG에 입단한 기대주다. 입단 당시부터 시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2014년 3월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임지섭은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2006년 류현진(한화) 이후 8년만의 고졸신인 데뷔전 승리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후 고질적인 제구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3차례 더 등판한 뒤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대로 임지섭의 2014시즌은 막을 내렸고, 2015년에도 임지섭은 1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2015년을 끝으로 상무에 입단하면서 임지섭에게 새로운 야구 인생이 펼쳐졌다. 상무에서 임지섭은 부담을 내려놓고 제구를 가다듬었다.

지난해에는 11승4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94이닝을 소화하며 삼진을 무려 117개나 잡아내 '닥터 K'로서의 면모도 재확인했다.

지난 5일 열린 2018년 LG 선수단 시무식. 임지섭은 군제대 선수를 대표해 취재진 앞에 앉아 인터뷰에 응했다.

확실히 군입대 전과 비교해 표정과 말투에서 자신감이 넘쳤다. 최대 약점이던 제구에 대해서도 당당히 "좋아졌다"고 말할 정도.

임지섭은 자신만의 무기로 "일단 좌완이고 제구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제구가 좋아진 이유로 "심리적인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많은 공을 던진 것이 도움됐다"고 설명했다.

뉴스1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상무 임지섭이 납부리그 평균자책점상과 승리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DB© News1 임세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류중일 감독이 밝힌 선발 후보는 임지섭을 포함해 총 9명이다. 시즌 초반까지 6선발 체제를 가동하고, 6명 중 한 명을 중간 계투로 돌리겠다는 것이 류 감독의 구상이다.

일단 9명 중 6명 안에 드는 것이 임지섭에게 주어진 과제. 두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 타일러 윌슨에 차우찬, 류제국까지는 선발진 진입이 유력하다. 남은 2자리를 놓고 신정락, 임찬규, 김대현, 손주영 등과 경쟁해야 하는 임지섭이다.

만약 임지섭이 끝까지 선발진에 살아남는다면 LG는 차우찬과 함께 좌완 선발 듀오를 보유하게 된다. 소사, 윌슨이 우완이기 때문에 선발진의 이상적인 좌우 밸런스가 맞춰진다.

구단의 미래를 생각해도 임지섭이 선발 투수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아직 20대 초중반인 나이를 감안할 때, 임지섭은 향후 10년 동안 LG 선발진을 책임질 수 있다.

새롭게 가세한 선수가 주축으로 자리잡아준다면, 팀에는 새로운 활력이 생긴다. 선수들 간 경쟁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 여러모로 임지섭의 선발진 생존은 LG에게 큰 이득이다.
doctorj@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