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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임대기 구단주가 제시한 2가지 방향성, 사자군단 재도약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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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임대기 신임 구단주 겸 제13대 대표이사 취임식이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사진제공 | 삼성



[대구=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밀림에 기여하는 사자가 되자.”

삼성이 임대기 신임 구단주 체제로 2018년 일정을 출발했다. 임 구단주는 직접 작성한 취임서를 낭독하며 2018시즌을 ‘명가 재건’을 위한 토대로 만들겠다고 굳세게 외쳤다. 재도약을 위한 사자군단의 힘찬 발걸음이 시작된 것이다.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1층 SL홀에서 임대기 신임 삼성라이온즈 구단주 겸 제13대 대표이사 취임식이 열렸다. 삼성 김한수 감독와 코칭스태프, 홍준학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와 임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리를 빛냈다. 임 구단주는 1981년 삼성전자 홍보과에 입사 후 제일기획 광고팀장, 국내광고 부문장, 삼성미래전략실 홍보담당 등을 거쳐 2012년 12월부터 제일기획 대표이사를 맡았다. 홍보 및 마케팅 전문가로 제일기획 대표이사 재임 당시 삼성을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구단을 리딩한 경험이 있고 소통 역량도 갖춰 현장과 호흡하며 안정적으로 구단을 운영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 구단주는 취임사를 통해 삼성이 재도약을 하기 위한 방향성으로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을 제시했다. 착안대국 착수소국은 ‘대국적으로 생각하고 멀리 보되 실행은 한 수 한 수 집중해 작은 성공들을 모아 나가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는 뜻으로, 바둑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다. 임 구단주는 “계획을 세울 때는 큰 그림을 보고(See the big picture), 액션 플랜을 세울 때는 작은 단계까지 치밀하게 수립한다(Take small steps)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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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대기 구단주 겸 대표이사가 8일 오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코칭스태프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구체적인 방안도 덧붙였다. 임 구단주는 ‘1, 2군의 선순환 구조 정착’, ‘선수 평가에 정신자세(Attitude)와 능력(Ability) 등 2A’, ‘철저한 자기 관리’, ‘선수 발굴에 빅데이터 활용’ 등을 언급했다. 재충전과 실력 발휘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오늘 건강하고 내일은 강해지는 선수단을 만들며, 2A 시스템을 적용해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경기에 임하는 자세로 선수들의 능력을 평가하게 된다. 선수들의 철저한 자기 관리를 위해 교육 등의 지원도 필요한 만큼 제공된다. 눈여겨 볼 것은 빅데이터 활용이다. 메이저리그(ML) 시카고 컵스와 협업을 통해 더욱 체계적인 선수 발굴을 하겠다는 것이다. 임 구단주는 “2016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시카고 컵스와 제휴를 맺고 차별화 된 빅데이터 스카우팅 능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임 구단주는 취임사 말미에 명문가를 뜻하는 ‘블루 블러드(blue blood)’를 언급하며 “삼성을 나타내는 색이 ‘블루’이므로 ‘블루 블러드’는 바로 여러분을 뜻한다. 외국인 선수든 한국선수든 라이온즈 선수라면 같은 피가 흐르고 있다. 사자의 도약은 이미 시작됐다. 성숙한 사자로 돌아와서 밀림 전체를 볼 줄 알고 밀림에 기여하는 사자가 되자”고 힘주어 말했다. 취임사 후 김한수 감독과 공개한 새 슬로건인 ‘NEW BLUE! NEW LIONS!’에서도 올해를 새롭게 도약하는 해로 만들자는 임 구단주의 의지가 묻어났다.

2010년대 초반 왕조를 구축했던 삼성은 지난 2년 동안 여러 악재 속에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후 재도약을 위해 지난 시즌 종료 후 통 큰 투자로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했고 견실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임 구단주가 제시한 2가지 방향성을 바탕으로 사자군단이 올해 KBO리그를 다시 호령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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