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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2014 이후 최강전력 대권도전' 넥센, 4선발·불펜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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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넥센 장정석 감독이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시상식을 위해 선수단과 함께 그라운드에 도열해 있다. 이날 경기는 올시즌 정규리그 고척스카이돔 마지막 경기다 . 2017.09.13.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스토브리그의 조용한 승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란하지 않게 전력을 향상시키며 4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무대를 바라본다. 에스밀 로저스와 박병호를 투타 기둥으로 세운 넥센이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넥센 고형욱 단장은 지난 1일 새해를 맞으며 “박병호도 왔고 투수진도 캠프를 잘 치르면 많이 좋아질 것이다. 아쉬운 2017년을 보냈지만 2018년 대권 도전을 목표로 다시 뛰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해에는 우리 스스로 자만한 부분이 없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투수진에서 그랬다. 이번에는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투수진에 신경을 많이 썼다. 투수만 잘 구성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넥센은 이례적으로 스토브리그서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이뤘다. 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터뜨린 박병호가 빅리그 도전을 접고 다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2015시즌 리그에 거대한 태풍을 몰고 왔던 로저스도 수술 후 구위를 회복해 다시 코리안 드림을 꿈꾼다. 아직 젊은 선수들의 기량과 내구성에 물음표가 붙지만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던 2014시즌 이후 최고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넥센은 겨울이면 주축 선수들이 해외진출이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이탈했다. 2013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했으나 매년 기둥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며 전력이 약화됐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공백을 잘 메웠으나 2017시즌에는 결국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선발진과 불펜진이 함께 붕괴된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어쩌면 매번 과제가 똑같다고 볼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도 넥센의 가장 큰 약점은 얕은 선발진과 불펜진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진 4명을 구축하지 못해 3명으로 힘겹게 단기전을 치렀고 불펜진도 필승조 1~2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지 않는 이상 준플레이오프부터 정상까지 밟기에는 투수진의 깊이가 부족했다.

결국 넥센의 과제도 여기에 있다. 포스트시즌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3~4번째 토종 선발투수가 반드시 필요하고 불펜 필승조 자원도 다양해야 한다. 로저스와 브리검이 원투펀치로서 굳건히 버티고 최원태, 한현희, 신재영, 김성민 중 두 명은 정상급 선발투수로 올라서야 어느 팀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선발진이 완성된다. 불펜진도 조상우, 김상수, 이보근 외에 다양함을 더할 좌완 자원이 절실하다. 오주원과 함께 상대 타선의 맥을 끊어줄 투수가 나타나야 한다.

열쇠는 2017시즌과 마찬가지로 한현희와 조상우가 쥐고 있다. 부상과 통증으로 수술 후 첫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던 둘이 맹활약해야 넥센 마운드의 거대한 물음표가 느낌표로 변한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한현희를 토종 에이스, 조상우는 마무리투수로 활용하는 그림도 그렸다. 일단 둘 다 스프링캠프 참가와 2018시즌 준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꿈치 통증으로 2017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를 걸렸던 최원태도 재활이 순조롭다. 초고속으로 성장한 반면 내구성에는 아쉬움을 남겼던 젊은 투수들에게 넥센의 2018시즌 운명이 달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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