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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라 루사, "약물 전과 선수 HOF 입성, 이름 옆 별표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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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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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명장 토니 라 루사(74)가 '스테로이드 시대' 스타 플레이어들의 명예의 전당 입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캐나다 스포츠 전문 매체 '더 스코어'에 따르면 라 루사는 8일(한국 시간) MLB 네트워크 라디오에 출연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조 모건 명예의 전당 부의장이 유권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PED(경기력향상약물) 복용 선수들에게 투표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던 것을 언급하며 "모건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라 루사는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등 약물 전과가 있는 명예의 전당 후보 선수들에 대해 "약물 사용이 감점 요인이겠지만 그 시대에는 투수도 타자도 모두 약물을 사용했다. 그 기간 동안 좋은 성적을 냈다면 나는 그들을 차별해 투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그들의 명패에는 별표(*)를 붙이면 된다. 모건의 생각과는 다르지만 이미 명예의 전당에 가입된 약물 의혹 선수들도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라 루사는 스테로이드 시대의 수혜자로 볼 수 있다. 그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감독으로 재직하던 시절, 팀의 3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마크 맥과이어와 호세 칸세코를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모두 훗날 약물 복용이 밝혀지며 선수 시절 명성에 먹칠을 했다. 맥과이어는 199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당시 한 시즌 최다 홈런(70개)을 갈아치웠는데 이때 감독 역시 라 루사였다.

라 루사는 이에 대해 "내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은 내가 PED 사용을 괜찮아 했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니 라 루사는 197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시작으로 오클랜드와 세인트루이스를 거치며 통산 2728승을 거둔 명감독이다. 지난 2014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014년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CBO(야구 최고 책임자)를 지냈고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 사장 특별 보좌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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