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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홈런왕, 이젠 기부 ‘꾸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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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감독, 3년간 나눔 행보 “한국 야구, 봉사 가치에 주목해야”

경향신문

‘홈런왕 이만수! 승리의 홈런 대신 나눔의 홈런을 치려 합니다.’

이만수 전 SK 감독(사진)이 2016년 재능 나눔과 기부 활동을 하기 위해 설립한 사단법인 헐크파운데이션의 소개 문구 중 하나다.

이 전 감독은 “우리가 프로선수로서 평생을 받기만 했지 나누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연봉이 높아지고, 사회적 영향력이 생기는 선수가 많아지는 만큼 사회 환원은 물론 아픔도 나눌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은 2014시즌 SK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재능 기부를 통한 ‘야구 전도사’로 더 바쁜 삶을 살고 있다. 지난 3년간 사비를 털어 국내외 아마추어 팀들에 재능 기부를 해왔고,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로 건너가 야구를 전파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선수의 꿈을 이어가는 곳에 매달 1000만원이 넘는 피칭 머신을 기부했다. 프로야구 최고 스타에서 메이저리그 코치, SK 감독까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야구인으로는 이전에 볼 수 없던 행보다.

이 전 감독에게 나눔의 영감을 준 건 제리 매뉴얼 시카고 화이트삭스 전 감독이다. 이 전 감독은 “매뉴얼 감독을 통해 유명한 것을 좋은 쪽으로 활용해 더 세상을 밝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매뉴얼 감독은 시즌 중에도 봉사를 했다. 실제로 고아원 같은 곳은 야구선수를 비롯한 유명인이 찾아오는 것을 기부금보다 더 좋아한다. 유명인의 방문은 미디어의 관심으로 기부금이 늘어나는 효과로 이어진다.”

이 전 감독은 “우리는 아직 야구에서 승부만이 너무 강조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팬들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안다. 선수 스스로가 또는 에이전트가 좋은 이미지로 자신의 가치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그런 행사에 자주 참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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