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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크롱과 FA 계약 불발? 마스코트도 멋지게 보내는 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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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6년 4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뽀로로의 NC 다이노스 마케팅팀 입단식. 크롱, 쎄리, 뽀로로, 단디(왼쪽부터). [사진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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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인기 마스코트 크롱과 FA 협상에 실패했다. 크롱이 '리빌딩'을 위해 스스로 창원 마산구장을 떠나는 선택을 내렸다.

NC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FA 크롱이 재계약을 포기했다'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는 만화 '뽀롱뽀롱 뽀로로'의 공룡 캐릭터 크롱은 2014년부터 NC 마스코트로 활약했다. 공룡 군단인 NC 다이노스에 맞는 캐릭터인 크롱은 창원 마산구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어린이 팬 유입에도 큰 기여를 했다. 2016년엔 만화 주인공인 뽀로로도 마케팅팀 직원으로 합류했다. 그러나 크롱과 뽀로로는 2017시즌을 마지막으로 이별을 고했다.

크롱은 동영상에서 'NC 다이노스에서 보낸 4시즌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 하지만 이제 작별할 때가 왔다'고 했다. 크롱은 '리빌딩이라고 하나? 마스코트들도 새 얼굴이 필요하다. 육성군에서 땀 흘리는 다른 캐릭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입단식을 잊을 수 없다. (외야수)권희동은 정말 닮아 같은 알에서 나온 줄 알았다'고 했다. 이어 '내가 입사한 해(2014년)에 처음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내 활약이 컸다고 본다'고 소감을 남겼다. 뽀로로는 '이제는 NC 구단 뿐 아니라 야구계 전체에 기여하고 싶다. NC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겠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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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입단식에 참석한 크롱과 배석현 당시 NC 다이노스 단장. [사진 NC 다이노스]




사실 크롱과 뽀로로가 NC 구단 캐릭터로 더 이상 활동하지 않는 것은 그동안 협업을 펼쳤던 아이코닉스와 계약기간이 만료됐기 때문이다. 아이코닉스는 '뽀로로'와 '꼬마버스 타요', '태극천자문' 등 인기 애니메이션을 기획·제작한 회사다. NC는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아이코닉스와 손잡고 공룡 캐릭터인 크롱과 뽀로로를 구단 마케팅에 활용했다. 크롱 영입이 발표될 당시에는 등번호 7번을 주며 입단식을 열기도 했다.

조민제 NC 마케팅팀 과장은 "구단 상품과 캐릭터 회사 간의 3자 계약으로 진행했는데 라이센스가 종료됐다. 단순히 끝내기보다는 입단식처럼 퇴단식도 열자는 아이디어로 준비한 이벤트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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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의 마스코트인 쓰바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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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인기 마스코트가 구단과 연봉 협상이나 입단 계약 형식 이벤트를 벌인 사례는 많다. 제비를 형상화한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쓰바쿠로'가 대표적이다. 1994년부터 야쿠르트의 얼굴 역할을 한 쓰바쿠로는 2012년 마스코트 사상 최초로 FA를 선언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매년 연봉협상을 벌이는 쓰바쿠로는 2018시즌엔 지난해와 같은 연봉 2만2000엔(약 21만원)에 사인했다. 연봉 동결 대신 야쿠르트 음료 무제한을 주장하던 쓰바쿠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자 '돈 있는 주제에 인색하다'고 푸념했다고 소감을 남겼다. 주니치 드래건스의 도아라는 연봉으로 식빵을 받고 있다. 내년 연봉은 식빵 600g이지만 백 텀블링 성공률이 절반을 넘으면 '옵션'을 추가로 받는 설정이다.

NC가 인기 캐릭터 크롱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건 신생팀으로서 어린이 팬들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조 과장은 "반응이 정말 뜨거웠다. 팬들 중에선 크롱이 떠났으니 다이노스 마스코트 중 '단디'에 비해 인기가 없는 '쎄리'를 더 사랑해주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크롱 캐릭터 영입 이후 다른 회사에서도 협업을 제안받기도 했다. 향후에도 팬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특별이벤트나 어린이날에 활용할 계획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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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NC C팀(2군)에 입단한 고양시 캐릭터 고양고양이. [사진 NC 다이노스]




젊은 기업답게 NC는 이색마케팅에 능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기간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자사게임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광고 중 한 에피소드에선 김택진 대표가 NC 점퍼를 입고 나와 마산구장에서 촬영한 모습도 들어갔다. 고양구장을 사용하고 있는 C팀(2군)은 연고지 고양시의 캐릭터인 '고양고양이'를 활용하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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