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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니퍼트·린드블럼·김현수…잠실 둘러싼 3인3색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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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떠난 니퍼트는 불리, 잠실 입성 린드블럼 유리

뉴스1

더스틴 니퍼트(왼쪽부터), 조쉬 린드블럼, 김현수.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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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잠실구장을 둘러싼 선수들의 이적이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낳고 있다.

이번 오프 시즌에는 유독 잠실구장과 연결된 이적생들이 많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더스틴 니퍼트(38), 조쉬 린드블럼(31), 김현수(30) 등 3명이다.

니퍼트는 지난 2011년부터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로 활약한 투수. 지난해까지 7년 간 쌓은 승수가 무려 94승이다. 그러나 통산 100승을 눈앞에 두고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구위 저하와 높은 몸값이 이유.

은퇴 기로에 놓인 니퍼트는 결국 '막내 구단' kt 위즈에 새둥지를 틀었다. 몸값은 210만달러에서 100만달러로 절반 이상이 깎여나갔다. 성적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금액인 옵션이 존재하지만 몸값이 수직하락한 것은 틀리지 않다.

니퍼트의 이적에는 린드블럼이 큰 영향을 끼쳤다. 2015년부터 세 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린드블럼이 새로운 팀을 구했기 때문. 린드블럼을 필요로 한 두산은 니퍼트와 결별을 선택했다. 린드블럼은 두산과 연봉 145만달러에 계약했다.

일단 잠실구장에 입성한 린드블럼에게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대로 잠실구장을 떠난 니퍼트에게는 우려의 시선이 따라붙는다. 규모가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것이 투수들에게는 꽤 유리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린드블럼의 통산 잠실구장 성적은 8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5.32로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안방으로 사용해 익숙해지고 등판 경기가 많아진다면 성적은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두산은 린드블럼이 몸담았던 롯데보다 팀 전력이 좋다. 특히 야수진의 수비력이 좋아 린드블럼의 실점을 막아줄 수 있다. 따라서 린드블럼이 구위만 유지한다면 두산에서 롯데 시절을 뛰어넘는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니퍼트는 잠실을 떠나게 된 것이 아쉽다. 통산 잠실구장 평균자책점이 3.03으로 전체 평균자책점 3.48보다 크게 낮기 때문. 통산 94승 중 잠실에서 거둔 승수가 그 절반 이상인 52승에 이르기도 한다.

반면 니퍼트는 새로운 홈 구장이 된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니퍼트의 통산 수원 성적은 6경기 4승1패 4.00이다. 리그 최약체를 상대로 승수는 제법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에서 보이듯 압도적인 피칭을 하지 못했다.

팀을 옮기며 홈 구장도 달라진 니퍼트, 린드블럼과 달리 김현수는 이적에도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게 됐다. 두산과 '한지붕 두가족'인 LG 트윈스가 김현수의 새로운 소속팀이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LG와 4년 총액 115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 선수가 FA로 LG에 입단하는 역대 두 번째 사례. 지난 2007년 박명환 이후 11년만의 '두산→LG' FA 이적이다.

타자들에게는 잠실구장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타 구장에서는 홈런이 될 타구가 잠실에서는 외야 플라이로 기록되기 때문. 최근 FA 타자들 중에는 잠실 입성을 꺼리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하던대로' 하면 된다. 잠실구장은 두산 시절 10년 동안이나 홈으로 썼던 곳이다. 잠실구장 통산 성적도 타율 0.322에 73홈런 406타점으로 준수하다. 전체 통산 성적은 타율 0.318 142홈런 771타점. 전체 성적에 비해 잠실에서 타율이 좀 더 높았고, 홈런과 타점도 전체 기록의 절반 이상을 잠실에서 올렸다.

김현수에게는 구장에 따른 변화가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져 있을 뿐이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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