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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초심'으로 돌아간 KIA 공포의 체력테스트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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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버나디나, 최형우, 김주찬(왼쪽부터)이 달리기를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디펜딩 챔피언’ KIA가 초심 찾기로 한 해 시작을 알린다. 집권 2기를 시작한 KIA 김기태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통과의례로 치르던 체력테스트를 부활시켰다. 베테랑과 신인 등 재활군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2년만에 공포의 4㎞ 달리기를 앞두고 신년 벽두부터 훈련 삼매경에 빠졌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김 감독은 “우승 영광은 이미 지나갔다. 지난 해 일은 지난 해로 묻어두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해야 한다. 우승 멤버가 모두 남아있지만 올해는 다른 팀의 견제가 훨씬 심해질 것이다. 우승이라는 성취감에 취해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낙오되기 쉽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일이 그렇다. 돌아보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지만 그 순간에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변할 수 있다. 선수들 모두 처음 프로 유니폼을 입었을 때를 떠올려 당시의 각오로 이번 시즌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 그대로 ‘초심’으로 돌아가 수성이 아닌 도전자의 자세로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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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이 삼성 시절인 지난 1998년 삼성스포츠 과학지원실에서 체력테스트를 받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체력테스트는 김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다. 비활동기간이라 코칭스태프가 동참할 수는 없지만 선수단의 몸관리 상황을 한 눈에 점검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체지방율을 측정하는 인바디 검사부터 복근과 기초체력 등을 두루 점검하는 테스트가 펼쳐진다. 테스트라고 해도 만만하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칠 정도로 강도가 높다. 지난 2016년 체력테스트에 임했던 양현종은 “장거리 러닝은 평소에 해두지 않으면 호흡 조절이 쉽지 않다. (400m 트랙)7~8바퀴 정도 돌고나면 스스로와 타협하기 시작한다. 시즌 때에도 힘들 때 스스로와 타협하는 경우가 있다. 장거리 러닝을 하면서 편한 것보다 끝까지 내 페이스로 완주했을 때의 성취감을 느껴보면 시즌 때도 ‘적당히 하자’는 생각을 잊게 된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체력테스트 재개 통보를 받은 선수들은 새해 벽두부터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신혼의 달콤함을 만끽해야 하는 안치홍을 비롯해 윤석민, 곽정철 등 지난해 대부분을 재활로 보낸 베테랑들도 운동화끈을 바짝 조였다. 프로야구 선수협회가 각 구단에 “선수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그라운드를 포함한 구장 시설을 개방해달라”고 요청해 지난해에 비해 훨씬 쾌적한 환경에서 개인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몇몇 코치들도 스프링캠프에 대비해 웨이트트레이닝장에 ‘출근도장’을 찍는 등 분주한 새해를 맞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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