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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류중일 감독의 넘치는 자신감, 선수들은 응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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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트윈스는 13일 잠실야구장에서 류중일 신임 감독 취임식을 열고 2018시즌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취임식에는 <신문범> LG스포츠 대표이사와 <양상문> 단장, <진혁> 경영지원실장을 비롯한 프런트와 선수단 대표로 주장 <류제국>, <박용택>, <차우찬> 등이 참석하여 류중일 감독의 취임을 축하했고 기자회견도 진행했다. 류중일 신임감독이 취임식을 마친후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올해 목표요? 한국시리즈 우승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특유의 화통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LG 류중일 감독의 모습에서 자신감이 넘쳐났다. 류 감독은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시무식에 참석해 선수단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 중 하나가 ‘꿈’에 대한 이야기였다. 류 감독은 강한 어조로 “꿈을 크게 가져라. 올해 큰 일 한 번 내보자”고 말하며 선수단을 독려했다. 선수단을 향해 말했지만 본인 스스로 의지를 다지는 의미도 있었다. 류 감독은 “꿈을 크게 가지라는 말은 우리 집사람이 늘 하는 얘기다. 실제로 꿈을 크게 가지니 이뤄지더라”며 껄껄 웃었다.

꿈은 크게 꾸기만 해선 이뤄지지 않는다. 노력이 필수적이다. 류 감독은 “일단 투수들이 강해야 한다. 냉정하게 말해 타격으로 상대 에이스 투수의 공을 공략하기는 어렵다.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비력은 기본이다. 특히 한 베이스를 더 보내지 않는 송구 능력이 정립돼 있어야 한다. 공격시 도루 능력도 중요하다. 꼭 발이 빨라야 도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 투수의 폼을 뺏는 플레이를 펼칠 줄 알아야 한다. 베이스 러닝은 기본이다”며 선수들이 보완해야할 점을 언급했다.

지난해 일본 고치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에서도 기본기를 다지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 캠프에서도 마찬가지다. 류 감독은 “애리조나에 가서도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킬 것이고 실전을 통해 보완을 하겠다. 오키나와에서는 6번의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다시 볼 것이다. 한국에 돌아오면 시범경기도 있으니 그 때까지 단기간 동안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선수들이 더욱 성숙해질 것을 주문했다. 류 감독은 “선수들에게 얼마나 많은 유혹이 있겠나. 하지만 본인들이 한 두 살 먹은 어린아이도 아니니 스스로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혹을 자제하지 못해 야구를 못하고 있는 선수들도 많이 있다”면서 류 감독은 이승엽과 박용택을 언급했다. 그는 “이승엽은 오래 봐왔지만 정말 절제력 있는 친구다. 가까이에서는 박용택도 야구만 보고 전진하는 선수다. 야구만 하는 선수는 큰 부상없이 꾸준하게 잘한다”라며 선수들이 두 사람을 본받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1년이란 공백이 있었지만 류 감독은 여전히 여유가 넘쳤다. 올해 목표를 묻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삼성 왕조를 이끌고 통합 4연패를 달성하며 얻은 자신감에서 나온 당당한 발언이었다. 신임 주장 박용택은 “감독님과 아직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지만 확실히 자신감이 넘치셨다. 그냥 자신감만 있는 분이 아닌 것 같다. 진짜로 뭔가 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올해는 정말 큰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신년사에서 말한 ‘큰 일’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먼 곳을 응시하며 “저 위에 서는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우승’이라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젠 감독의 자신감에 선수들이 실력으로 응답해야 한다. 원대한 포부를 품고 첫 항해에 나선 류중일 호가 어디에 닻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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