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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서병기 연예톡톡] 방송인 김성주가 처해있는 특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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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방송인 김성주(45)가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해 9월 MBC 총파업때 나왔던 김성주 하차 요구 여론이 새해가 바뀌었는데도 여전하다.

시청자 게시판이 아예 없는 ‘뭉치면 뜬다’를 제외하고 ‘냉장고를 부탁해’와 ‘복면가왕’의 게시판에는 김성주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의 친정인 MBC 복면가왕 게시판에는 “김성주는 MBC가 가장 어려울 때 자신의 이익만 앞세웠었다”는 의견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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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로 본인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예능에 출연하는 사람이 스스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방송을 잘 할 수는 없다. 뿐만 아니라 사적인 일로 힘든 것도 아니고, 대중이 자신을 “기회주의자”라며 싫어한다는 점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에 나와 깔깔 웃기는 어렵다.

안타까운 점은 김성주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굳이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타산지석으로 삼기 위함이다.

지난해 9월 MBC 총파업 집회에 참여한 주진우 기자는 2012년 MBC 파업때 진행자들이 파업에 동참하느라 마이크를 내려놨는데, 김성주가 그 빈자리를 자주 차지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해 김성주 하차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김성주는 이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는지, 아무런 해명과 대응이 없었다. 그런데 대중이 김성주를 용인한 게 아니었다. 김성주가 요즘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고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는데도, 게시판과 댓글에는 수시로 등장한다. ‘김성주 하차’가 검색어로 등장할 정도다. 김성주가 법적인 잘못을 한 것은 없지만, 대중 정서적으로는 편하게 바라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일부 존재한다.

이것이 김성주의 상황 타개가 쉽지 않은 이유다. 연예인이 잘못을 하고 일정 기간 사과와 자숙을 거친 후 복귀하는 수순과는 잘 맞지 않은 김성주만의 특수성이 있는 것이다.

김성주는 특이하게도 프리랜서가 된 후에도 아나운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오지만 별로 웃기지도 않고 진행을 하고 있다. 골프 등 스포츠 캐스터로도 나오고 있고 심지어 뉴스까지 진행하기도 한다.

전현무와도 다르다. 전현무가 95% 정도 예능인이라면, 김성주는 60% 정도는 아나운서이고, 40% 정도는 예능인이다. 웃기지도 않는 김성주가 그나마 예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오디션 음악예능 등에서의 진행자(MC) 역할과 (자식을 데리고 나와도 되는) 관찰예능 덕분이다.

남들이 자리에서 쫓겨나고 힘든 상황에서 그 자리를 차고 들어왔다면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여기서 남들이란 김성주가 과거 같은 사무실에서 함께 일했던 직장 선후배 아나운서들이 아닌가?

방송국이 파업 효과를 제대로 달성하려면 제작이 안되거나 파행 제작이 돼야 하는데, 대체인력이 투입되면 그만큼 파업의 힘이 빠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파업의 힘을 빼버린 김성주가 그 자리에 들어가려면 명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런 이유 없이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에 그로부터 한참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김성주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김성주가 ‘기회주의자’라는 프레임을 벗어던질만한 묘수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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