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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2017방송결산②]종편·케이블 예능의 美친 역습…도전 빛난 지상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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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JTBC, MBC에브리원, tvN 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2017년, 종편 채널과 케이블 채널 예능들은 지상파 예능들을 뛰어넘는 흥행세를 보였다.

2017년에도 각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함께 선사했다. 특히 새로운 소재들을 내세운 예능프로그램들이 대거 선보여지며 2017년 예능프로그램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신선했고,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 과연 각 방송사들은 어떤 예능프로그램들을 가지고 시청자들에게 찾아왔을까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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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제공


▲ KBS = 새로운 도전, 아쉬웠던 뒷심



KBS은 2017년 새로운 도전을 이뤄내고자 노력했다. 팟캐스트 방송을 예능프로그램으로 입성시켰는가하면 올 추석에는 무려 8편의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내세운 것. 비록 9월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총파업에 연말 예능프로그램들은 결방을 면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2017년 KBS 예능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히트를 친 것은 ‘김생민의 영수증’. 팟캐스트 방송을 공중파 최초로 정규프로그램으로 편성한 ‘김생민의 영수증’은 방송 외적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김생민은 대뷔 25년 만에 생애 첫 전성기를 맞이하기도.

이어 KBS는 절친한 친구들의 현실 케미를 토대로 소소한 웃음을 전달한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 추석 파일럿으로 방송되었다가 최근 정규편성의 기회를 얻은 ‘발레교습소 백조클럽’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다. 하지만 다소 아쉬웠던 것은 ‘노래싸움’과 ‘냄비받침’과 같은 참신한 소재의 예능들을 정규편성으로 이어가지 못한 뒷심이었다. 초반 화제를 불러일으킬 요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KBS 예능은 큰 힘을 내지 못했다. 또한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내놓은 ‘더유닛’ 역시도 큰 화제성을 잡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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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제공


▲ MBC = 간판프로그램들의 흥행 행진, 쓸쓸했던 야심

MBC는 여전히 인기를 자랑하는 간판 프로그램들로 2017년을 이어갔다. ‘무한도전’을 필두로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나 혼자 산다’는 끊임없이 큰 화제성을 낳으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많은 예능프로그램들이 쓸쓸히 종영을 맞이했다. ‘오빠생각’, ‘이불밖은 위험해’,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야심차게 준비한 예능들은 폐지를 면치 못했고, 현재 방송 중인 ‘세상의 모든 방송-세모방’, ‘발칙한 동거’ 역시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9월 4일부터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하며 대다수 MBC 예능들이 결방을 맞이하며 MBC 예능국은 올 하반기 큰 힘을 내지 못했다.

최근 총파업이 마무리되고 간판 예능프로그램들이 다시 정상방송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큰 화제를 얻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과연 2018년, MBC 예능이 다시 기지개를 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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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제공


▲ SBS = 끊임없는 성공가두, 허나 반복되는 가족, 관찰 예능

SBS는 간판 예능프로그램부터 시작해 새롭게 선보인 예능들을 연달아 성공가두에 올려놓으며 2017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은 추자현, 우효광 커플의 화제성에 힘입어 평일 SBS 예능의 중심축을 담당했고, ‘백종원의 푸드트럭’과 같은 신선한 소재의 예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계는 존재했다. 가족 예능과 관찰 예능이라는 플랫폼에 너무 갇혀있는 모습을 보인 것. 특히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또한 가족 예능이라는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간판 예능들 역시 색다른 형식을 도모하지 않고 그저 기존의 형식에만 머무르며 출연진들과 게스트 출연진에만 큰 의존을 해왔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SBS 예능은 KBS와 MBC가 파업 국면에 접어들었을 때도, 케이블 채널과 종편 채널의 막강한 공세를 이겨내고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 지상파 채널의 영역을 꿋꿋이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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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채널A 제공


▲ JTBC, 채널A = 역대 최고 예능들의 등장, 종편의 약진

JTBC 예능은 제대로 대박을 쳤다. 과감한 도전이었던 일요 예능 블록은 ‘효리네 민박’과 ‘비긴 어게인’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고, 지상파 채널들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 자리 잡고 있는 일요 저녁 시간대도 ‘밤도깨비’를 내세우며 한 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효리네 민박’의 경우 자체 최고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제공/ 전국유료플랫폼가구기준)를 기록하며 JTBC 창사 이후 역대 예능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다. 2018년 시즌 2 돌입을 확실히 한 ‘효리네 민박’. 이에 2018년에도 JTBC 예능국의 호조가 계속 될 수 있을지 기대심이 높아지고 있다. JTBC가 이뤄낸 종편 채널의 예능 약진은 채널A로 이어졌다.

채널A는 올해 국내 최초 낚시를 주제로 한 예능 ‘도시어부’를 출범시켰다. 첫 방송 당시 2.1%의 시청률로 시작한 ‘도시어부’는 이경규, 이덕화, 마이크로닷의 케미를 빛내며 본격 낚시 예능의 성공을 예감시켰다. 그리고 그 예감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도시어부’는 지난 14일 4.1%의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하며, 동시간대 지상파 예능들을 제치고 목요일 밤 예능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또한 MBN 역시 ‘비행소녀’를 성공적으로 런칭하며 2017년 종편 예능의 약진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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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MBC에브리원 제공


▲ tvN, MBC every 1 = 어서와 이런 흥행은 처음이지?

tvN은 2017년 예능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그 중심에는 나영석 PD가 있었다. 나영석 PD는 올 한해 ‘신서유기3’부터 시작해 ‘윤식당’, ‘신혼일기’, ‘윤식당’, ‘알쓸신잡’, ‘신서유기4’,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 ‘신혼일기2-가족의 탄생’, ‘알쓸신잡2’, ‘신서유기 외전-꽃보다 청춘’, ‘신서유기 외전-강식당’ 등을 출범시키며 열일행보를 이어갔다. 그리고 그 모든 프로그램을 모두 히트시키며 나영석 PD는 2017년에도 tvN 예능의 라인업을 강화시켰다. 특히 인문학을 예능에 접목한 ‘알쓸신잡’과 ‘신서유기 외전’ 시리즈로 기존의 예능을 서로 교차시키며 신선함까지 더했다.

tvN 외에도 케이블 채널 예능의 전성시대를 불러일으킨 채널이 있었으니 바로 MBC every1이었다. 올해 MBC every1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와 ‘시골경찰’ 시리즈로 최고의 흥행세를 기록했다. 특히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지난 11월 30일 19회에서는 4.8%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 every1 역대 예능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처럼 그간 지상파 3사 중심이었던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는 종편 채널을 넘어 케이블 채널로 분산되고 있는 모습. 더욱 다양화된 예능 소재와 채널만큼 과연 2018년에는 또 어떤 예능들이 시청자들에게 다가올 수 있을지 기대심을 높여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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