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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155개 퍽이 날아왔다, 143개를 막았다…‘지못미 골리’ 달튼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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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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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모의고사를 비교적 잘 마쳤다. 특히 골리 맷 달튼(31·안양 한라)은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실력을 증명했다. 달튼의 원맨쇼를 도울 수비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도 다시 확인했다.

한국은 지난 14~1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을 3전 전패로 마감했다. 1차전 캐나다(1위)에 2-4, 2차전 핀란드(4위)에 1-4로 패했고, 스웨덴(3위)과의 최종전도 1-5로 졌다. 세계 톱클래스 국가와 차이가 적잖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은 한편,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선전해 나름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건진 수확이 있다면 달튼이 뿜어낸 존재감이다. 달튼은 이번 대회에서 3경기 합쳐 155개 유효슈팅 가운데 143개나 막아내는 경이적인 선방쇼를 펼쳤다. 세이브 성공률이 무려 92.3%나 됐다. 특히 캐나다전에서는 유효슈팅 56개 중 53개를 막아내며 무려 23명이나 되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포함된 캐나다 선수들을 긴장하게 했다. 골리는 팀 전력에서 60~70% 정도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전력이 약한 팀일수록 골리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다. 이를 감안하면 달튼이 얼마나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고, 또 경기에 대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다만, 아무리 달튼이 많은 슛을 막아낸다고 하더라도 혼자서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수비들도 달튼이 느끼는 부담을 좀 덜어줘야 한다. 아무리 선전을 했어도 4~5골씩 실점해서는 상대를 이길 수가 없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북미, 북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계속 힘에서 밀렸다. 그러다보니 페이스오프에서 계속 퍽을 뺏겼다. 한국이 객관적으로 전력이 약하기 때문에 평창 올림픽에서도 수비 위주로 나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강호를 상대로 3골 이상을 내주면 역전은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은 평창 올림픽 조별리그에 캐나다, 체코(6위), 스위스(7위)와 한조에 묶여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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