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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日이 경계한 김신욱, 20년 만의 한일전 멀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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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3골로 E-1 챔피언십 득점왕도 차지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노컷뉴스

78번째 한일전을 앞두고 일본이 가장 경계했던 공격수 김신욱은 멀티골을 꽂아 넣으며 시원한 대승을 이끌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일본이 경계할 수밖에 없는 바로 그 모습을 김신욱(전북)이 제대로 보여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E-1 챔피언십 3차전에서 4-1의 기분 좋은 완벽한 대승을 맛봤다.

이날 경기에서 경기 시작 3분 만에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한국이지만 10분 뒤 김신욱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전반 23분 정우영(충칭 리판)의 역전골과 전반 35분 김신욱의 쐐기골, 여기에 후반 24분 염기훈(수원)의 골까지 묶어 짜릿한 역전승을 가져왔다.

일본은 한국 축구의 ‘숙적’이다. 이 경기 전까지 역대전적에서는 40승23무14패로 우세를 기록했지만 2010년 5월 평가전 이후 5경기에서 3무2패로 승리가 없었다. 일본을 상대로 가장 마지막에 웃었던 7년 전 승리는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일본 사이타마에서 박지성이 골을 넣고 산책 세리머니를 선보였던 바로 그 경기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7년 만에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왔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E-1 챔피언십에서 기분 좋은 한일전 승리로 대회 첫 2연패까지 이뤘다.

일본 원정에서 맛본 한일전 승리의 중심에는 단연 김신욱이 있다. 김신욱은 후반 43분 진성욱(제주)과 교체되기 전까지 2골을 넣으며 완벽한 승리의 선봉에 섰다.

김신욱 이전까지 77차례 한일전에서 나온 멀티골은 12회 뿐이다. 더욱이 지난 1988년 방콕 아시안게임 당시 2-0 승리를 이끈 최용수의 2골 이후 무려 20년 만에 처음이다.

이 경기 전까지 A매치 40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김신욱에게도 생애 첫 A매치 멀티골이다. 지난 중국전에 이어 E-1 챔피언십에서만 2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무대에서 손꼽히는 공격수라는 평가를 골로 입증했다.

사실상 E-1 챔피언십의 결승전이었던 이 경기를 앞두고 일본 현지에서는 김신욱을 최우선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일본 선수를 압도하는 196cm의 압도적인 신장을 최고 무기로 꼽았다. 김신욱 역시 자신의 5번째 한일전을 앞두고 “멋진 모습을 보여 큰 즐거움을 주겠다”고 필승의 각오까지 선보였다.

특히 그동안 대표팀에서는 경기 후반에 주로 공중볼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교체 투입으로 주로 활용됐던 김신욱이라는 점에서 선발 출전에 강한 의지를 선보였다.

결국 김신욱은 자신과 약속을 지켰다. 생애 첫 한일전 득점, 그것도 멀티골로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많은 축구팬이 그동안 김신욱에게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이다.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김신욱이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덕분에 이번 대회 최다골도 김신욱의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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