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크로스컨트리, 꿈메달 자라는 눈밭의 마라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 크로스컨트리 종목담당 임의규 매니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亞게임 남자계주 동메달 주인공
“인격 수양·스트레스 해소 효과…생활 체육으로 활성화 됐으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가 열리는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희 크로스컨트리 종목 담당 임의규 매니저(33·사진)는 이 곳의 산증인이다.

그는 평창에서 나고 자랐다. 어릴 때부터 두 누나와 함께 스키를 탔다.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는 어린 시절 그에게 놀이터 같은 곳이었다. 그는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로 성장해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크로스컨트리 남자 계주 동메달을 땄다. 내년 평창동계 올림픽에서는 종목 담당 매니저로서 후배들을 도울 생각이다.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는 국내 유일의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이다. 1995년에 완공됐고 평창 올림픽에 대비해 시설을 보완했다. 임 매니저는 "선수 시절 이 곳에서 많은 경기를 했다"고 했다. 그는 경기장 조성 작업에도 참여했다. "경기장 시설을 올림픽 대회 규정에 맞춰 조정했다. 코스 조성할 때부터 참여해 경기장 디자인까지 관여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눈 위의 마라톤으로 불린다. 가장 긴 거리를 뛰는 종목은 남자 단체출발 경기인데 스키를 신고 50㎞를 달려야 한다. 마라톤처럼 일정 거리마다 체력 보충을 위한 음식 섭취도 가능하다. 임 매니저는 "스키 선수들이 실제 마라톤 훈련을 한다. 30㎞ 정도까지 뛴다"고 했다. 거리가 짧은 경기도 있다. 임 매니저는 "스프린트 경기는 육상의 단거리 종목처럼 짧은 시간에 경기가 끝나기 때문에 또 다른 재미가 있다"고 했다.

스프린트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크로스컨트리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는 김마그너스(19)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종목이다. 김마그너스는 올해 삿포르 동계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1.4㎞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땄다. 김마그너스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크로스컨트리 대중화에도 크게 도움될 것이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키는 높은 산에서 언덕을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알파인 스키와 평지와 비교적 완만한 언덕을 지치는 노르딕 스키로 나뉜다. 크로스컨트리는 대표적인 노르딕 종목인데 우리에게는 생소한 편이다. 임 매니저는 "수도권에 경기장 하나만 생겨도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중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은 알파인 스키에 비해 경기장을 만들기도 쉽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크로스컨트리의 매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크로스컨트리는 체력 소모가 크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크다. 산 속에서 자연을 벗삼아 눈이 쌓인 들판을 달리다 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오랜 시간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 하기 때문에 인격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