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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잘해라이" 불화설 소문 돈 강민호에게 꽃다발 건넨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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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39;축하 건네는 어제의 동료&#39;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롯데 이대호(오른쪽) KBO 포수 부문상을 수상한 삼성라이온즈 강민호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2017.12.13 superdoo8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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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라이."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 롯데 이대호(35)는 포수 부문 수상자 강민호(32·삼성)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강민호 이적 과정에서 불거진 둘 사이의 불화설을 부인하는 듯한 장면이었다.

이대호는 이날 1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시즌을 앞두고 국내무대로 돌아온 이대호는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롯데의 포스트시즌행을 이끌었다. 강민호와 손아섭(외야수)까지 롯데는 무려 3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강민호는 이날 삼성 선수 자격으로 수상했다. KBO 규정에 따라 시즌 뒤 이적한 선수는 이적한 팀 선수로 간주된다. 하지만 이대호는 손아섭과 함께 단상에 올라 강민호를 끌어안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강민호 역시 웃음으로 화답했다.

강민호가 이적하는 과정에서 두 선수는 불화설에 휩싸였다. 수위 높은 다툼을 벌였고, 이 때문에 강민호가 롯데를 떠났다는 것이었다. 이대호는 시상식 이후 소문을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오랜 시간 정이 쌓인 친구다. 함께 롯데가 잘 되길 바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일본에 갔을 때도 정훈과 함께 제일 많이 연락했던 후배다. 그런데 (민호의) 이적이 발표되고 나서 그런 말이 나왔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대호는 "이왕 가게 된 거니까 민호가 잘 했으면 좋겠다"는 덕담도 남겼다.

하지만 어제의 동료가 이제 적(敵)이 된 것도 사실이다. 이대호는 내년 시즌 강민호에 대한 선전포고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제는 남이다. 삼성 강민호다. 경기 끝나고 밥 한 끼는 먹을 수 있지만 이겨야 하는 상대다. 우리 롯데 투수들도 강민호를 잡아야 한다"고 미소지었다. 손아섭의 생각도 같았다. 강민호는 이날 "손아섭을 잡을 공 배합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안 봐도 안다. 첫번째 공은 몸쪽 직구"라며 "민호 형이 떠난 덕분에 내 유니폼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유쾌하게 받아쳤다.

중앙일보

롯데 팬 생각에 눈물이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삼성라이온즈 강민호가 KBO 포수 부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12.13 superdoo8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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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민호는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롯데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강민호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던 건 롯데 자이언츠 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러분들에게 받은 사랑을 가슴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눈물을 터트리진 않았지만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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