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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양동근 “‘보그맘’, ‘전원일기’ 뒤이은 가족드라마로 기억되길”(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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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양동근이 '보그맘' 인터뷰를 진행했다. i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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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동근은 최근 종영한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에서 AI 휴머노이드 로봇 보그맘 개발자이자 로봇을 사랑하게 된 과학자 최고봉 역을 맡았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소재였기에 어느 누구도 쉽게 ‘보그맘’의 성공을 예측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도전’이었으나 ‘보그맘’은 12부 매회 호평을 받으며 로봇을 소재로 만들어질 다른 작품의 초석이 됐다.

양동근에게도 ‘보그맘’은 주연으로서 오랜만의 복귀작이었기에 중요했다. 평범하지 않은 작품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그는 “평범하지 않은 것이 나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대본을 받았을 때 재밌는 요소들이 많이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각자 다 살아있는 캐릭터라 기대가 컸었다. 그 기대만큼 배우들이 연기를 해냈고 사람들도 관심을 가져주셨다”라고 운을 뗐다.

예능드라마인 만큼 작품 전체적인 톤은 코믹하지만 캐릭터들은 진지했고 웃음을 자아내는 상황들이 배치됐었다. 선혜윤 PD가 양동근에게 주문한 것 역시 “드라마 ‘미씽나인’ 검사 역을 했을 때 톤으로 연기 해달라”는 것이었다. 양동근은 “대본을 보면 망가져야 할 것 같은데 PD님 주문은 달랐다. 그 선을 잡는 게 어려웠다”며 ‘뇌섹남’ 역할을 한 것에 대해서는 “‘뇌섹남’이라는 요소가 내게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역할이 들어왔을 때 너무 감사했다.(웃음) 대본에 주어진 대로만 소화하자는 생각에 걱정은 안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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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이 '보그맘' 인터뷰를 진행했다. i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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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은 ‘보그맘’을 떠나보내는 감정이 어떠냐는 질문에 “‘보그맘’과 함께 해서 행복했어”라는 대사를 회상했다. 그는 “작가님이 잘 써주셔서 몰입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보그맘’을 통해 행복했던 이유로 “처음으로 아빠 역할을 한 것”을 꼽으며 “연기자로서 새로운 신호탄을 알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실제 삼 형제의 아빠로 가족이 생긴 이후 처음으로 극에서도 아빠 역할을 하게 된 것이었다. 그는 공감한 부분에 대해 “대사가 섬세하게 쓰여 있었다. 한 마디를 할 때도 생활에서 나오기 때문에 달랐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기, 유치원 갔다 왔어?’라는 대사를 할 때 평소의 나라면 애교를 부리며 연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삶에서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아빠는 아빠구나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파업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너무 열심히 일했다. 특히 선혜윤 PD님은 상황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이만큼 해냈다는 게 대단한 것 같다. 외에도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훌륭한 사람들이었다. 이 정도면 100점이다”라며 “현장에서 내가 말도 안 되게 대선배 느낌이 돼버렸다. 아직 몇 살 안 된 것 같은데.(웃음) 내가 소리 안 내고 조용히 있으니까 현장이 더 좋지 않았나 싶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시즌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양동근은 “일단 제작 환경은 좋아져야 한다. 일주일에 이틀 촬영은 사실 말이 안 된다. 촬영일수도 늘어나서 더 퀄리티가 높은 시즌2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지금은 너무 힘든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많은 고생을 했다. 만약 상황이 똑같다면 나뿐만 아니라 같이 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동근은 ‘보그맘’이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라는 질문에 “‘전원일기’ 뒤를 이을 대한민국 가족드라마가 되지 않겠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요즘 시대에 맞게 그려진 것 같다. 이런 작품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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