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6 (목)

[엑's 인터뷰②] 박혜나 "매너리즘 빠졌던 적도…지금은 매 순간 행복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제목대로 마츠코의 삶을 담은 작품이다.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었던 마츠코의 기구한 일생을 슬프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냈다.

박혜나는 뮤지컬 ‘위키드’에 이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으로 또 한번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작품에서 활약 중이다.

“시대적으로 여성의 인권이 인정받은 시기가 없잖아요. 드라마를 쓰려면 뭔가 있어야 하는데 부족한 면이 있어요. 소스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크게 나요. 아무래도 여성 관객이 많잖아요. 그래서 여성극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아직 좋은 작품이 없는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해요. 그런 것에 대한 불만은 없어요. 그냥 잘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마츠코로서, 타이틀롤로서 잘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봐요.

역할이 작든 크든 그 역할을 제대로 하는 건 어려워요. 여자 남자를 나누는 것 자체가 여자에게 불리한 싸움이에요. 일단 낮은 위치에 있다는 걸 인정하기 싫고요. 약자가 되는 게 싫더라고요. 물론 일하고 싶은데 역할은 없으니 경쟁은 치열해지죠. 하지만 남배우라고 그런 고민이 없는 것도 아니고요. 그저 관객들이 보고 싶어 하는 배우,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된다면 계속 무대에 서는데 문제가 없다고 봐요. 그런 고민보다는 더 즐겁게 감사하면서 무대에 서고 싶어요.”

박혜나는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는 딸부터 남자에게 배신당한 여인, 절망에 빠져 밑바닥까지 추락하고 마지막으로 사랑한 남자에게마저 외면당한 마츠코의 우여곡절 삶을 폭넓은 연기로 표현한다. 마츠코의 처절한 감정을 담은 넘버를 소화하는 가창력은 두말할 것도 없다.

“‘위키드’를 경험한 뒤에는 분량이나 에너지적인 면에서 두려움이 많이 없어졌어요. ‘마츠코’가 앞으로 모든 공연에 있어 밑바탕의 뿌리, 씨앗이 될 느낌이 들었어요. 창작 공연인 만큼 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해외에 진출하면 너무 좋을 것 같고요.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닐 것 같아요.”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츠코에 대한 먹먹한 슬픔은 객석에게 전달된다.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도 눈에 띈다. 박혜나 역시 그런 관객들의 반응에 고마워했다.

“많은 걸 담은 너무 좋은 드라마 같아요. 늘 부족하고 조금 더 했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여기서 두려웠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매 순간 너무 행복해요. 관객의 반응에 따라 달라지기도 해요. 공연의 완성도는 관객이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컨디션이 안 좋아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면 관객들이 알아줄 때가 있더라고요. 커튼콜 때 박수, 눈빛 등이 느껴지는데 저 스스로 무대에 만족하지 못할지언정 너무 행복해요.”

박혜나는 어떻게 하면 더 무대에서 (드라마를) 잘 전달하는 배우가 될까 고민한단다. 관객들이 보고 싶어 하는,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고 한다. 뮤지컬 주연 배우로 우뚝 섰지만 자기계발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공연예술학과 뮤지컬 전공으로 다니고 있어요.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실전에서 경험을 쌓았는데 이론적으로 체계화를 시키고 싶었거든요. 기회가 되면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알고 있는 것들을 전달하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준비가 안 된 것 같았어요. 가르치는 것도 제 생각에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다니게 됐죠. 평소에는 레슨을 받고 공부하고 무대를 위해 컨디션을 유지하고 무대에 올인하려고 해요.

매너리즘에 빠졌던 적도 있고 무대가 두렵고 우울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재밌고 소중해요. 관객들이 좋아해 주면 바랄 게 없죠. 너무 행복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