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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동아시안컵 BRIEFING] 동아시아 축구 전쟁엔 강자도 약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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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숨가쁘고 치열했던 동아시안컵. '스포티비뉴스'가 엄선해 브리핑합니다.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남자부 매치데이 1(2017. 12. 09.) 종합.

◆ [한국 2-2 중국] 측면 흔들흔들, 이재성-김신욱 활약에도 무승부

전반 초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거센 압박을 시도하면서 한국의 경기 리듬을 망쳐놨다. 전반 8분 만에 측면에서 크로스를 허용해 실점하면서 중국 창사에서 나쁜 기억이 떠오르려고 했다. 이재성과 김신욱이 나란히 1골 1도움을 올리며 2골을 합작했다. 전반 12분엔 이재성이 돕고 김신욱이 골을 넣었고, 전반 19분엔 김신욱이 돕고 이재성이 해결했다.

득점 뒤 경기력은 좋아졌지만 후반전 체력이 떨어졌다. 결국 후반 32분 또 단순한 크로스 패턴에 실점했다. 크로스 때 확실하게 붙어주지 못해 빌미를 줬고, 중앙 수비수들의 대인마크에도 문제가 있었다. 월드컵에 갈 수비진이 동아시안컵에 나섰지만, 결가만 보면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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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감독 “전반 결정력 문제, 수비 위치 실수”

"압박을 들어갔을 때, 상대가 올라와 반대 크로스를 할 때 우리 수비 위치가 좋지 않았다."

측면 수비 문제는 신태용 감독도 짚었다. 수비 위치 선정이 좋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크로스 차단도 하지 못했고, 올라오는 크로스를 끊어내기에 선수들 배치도 적절하지 않았다. 신 감독은 "우리 수비진이 쉽게 실점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음 경기 그런 실점 안 하게 준비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오늘 전반전 시작하자 마자 우리가 선제골을 주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바로 역전시켰다. 훨씬 많은 볼 점유율과 좋은 경기를 했다. 골만 전반전에 한 두개 더 있었으면 후반도 확실한 우리 페이스로 갈텐데, 선수들이 전반전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실점하며 동점을 준 경기가 됐다."

실점 직후에도 곧장 2골을 몰아넣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전 종료 직전 신 감독의 말대로 두 번이나 기회가 있었다. 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명주가, 전반 종료 직전 염기훈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헤딩으로 골문을 두드렸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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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배한 듯 가라앉은 믹스트존 분위기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공격수 김신욱)
"준비한 플레이를 다 보여주지 못했다." (미드필더 이명주)
"기회가 왔을 때 더 넣었어야 하는데…" (미드필더 주세종)
"골키퍼는 스코어로 말한다. 선수들 모두 더 해줘야 했다." (골키퍼 김진현)

선수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다. 골을 더 넣지 못한 것과 수비 집중력이 깨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취재진과 만나는 믹스트존 분위기는 참패라도 당한 듯했다. 선수들도 다음 북한전과 일본전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시원한 승리를 거둘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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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1-0 북한] 북한이 잘했는데, 이데구치 한 방에 무너졌다

북한은 항상 베일 속에 있다. 북한 국내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국제대회가 아니고선 지켜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 등장한 북한은 생각보다 훨씬 강력했다. 밀집 수비는 여전했고 공격은 단순하지만 짜임새가 있었다.

전반전은 밀고당기면서 마쳤고, 후반전은 완전히 북한의 페이스였다. 후반에만 3번 정도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다. 후반 24분 정일관의 슛은 나카무라 고스케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25분 박명성은 1대1 찬스를 골대 너머로 보내버렸다. 후반 38분 정일관이 다시 찬스를 잡았지만 또 나카무라가 막아섰다. 북한은 경기 종료 직전, 말 그래도 휘슬을 불기 직전 이데구치 요스케에게 실점했다.

북일전은 경기력이 결과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외려 북한이 경기를 잘했고, 결과는 일본이 얻었다.

◆ 안데르센 감독 “한국 어느 정도 안다, 골 넣겠다”

예른 안데르센 감독은 "아주 불운했다. 경기 내내 우리는 5~6번 득점 기회가 있었고 일본은 1~2번 뿐이었다"며 경기력에 만족감을, 결과엔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북한 팀을 조직적으로 아주 잘 다져놨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4개국 가운데 조직력은 가장 돋보였다. 안데르센 감독은 "이런 식으로 패하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다"면서 우선 쉬겠다고 밝혔다.

이후에 한국전 대비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불운한 경기에 대한 아쉬운 부분을 생각하고, 한국의 경기를 보고 어떻게 준비할지 볼 것이다. 한국의 정보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 한국전은 골 넣는 게 중요하다"면서 승리를 노리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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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만치 않은 북한과 2차전,공격-수비 모두 점검할 기회

한국은 중국과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제 결과로 우려를 씻어야 할 때다. 북한의 '밀집 수비'는 공격력을 시험할 기회, 수비 뒤를 노린 역습 패턴은 수비력을 시험할 기회다.

잘 알려진 대로 수비 조직력이 대단했다. 공격수까지 전원 수비 진영으로 내려오고, 미드필더와 수비수의 간격이 매우 조밀하게 유지됐다. 패스가 좋다는 일본도 쉽사리 슈팅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공격적으로도 특색이 있었다. 김유성과 정일관이 중심이 된 공격은 조금 투박하지만 힘이 있었다. 활동량이 많고 수비 뒤를 적극적으로 노려 한국에도 부담이 될 만하다.

취재(도쿄, 일본)=한준 기자, 조형애 기자
정리=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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