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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동아시안컵] 북한 안데르손 감독 "잘했다. 선수들에게 자긍심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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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9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북한과 일본의 축구경기에서 예른 안데르센 북한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17.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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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뉴스1) 임성일 기자 = 시쳇말로 '졌지만 잘 싸웠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경기였다. 베일을 벗은 안데르손 감독의 북한이 일본과의 대회 개막전에서 '석패'했다.

북한은 9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종료 직전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다. 결과는 예상들과 일치했다. 하지만 내용까지 많은 이들의 전망과 같진 않았다.

북한은 수비를 단단하게 한 뒤 묵직한 역습으로 일본을 괴롭혔다. 경기를 주도한 일본보다 북한 쪽에 더 좋은 장면이 많았는데, 나카무라 코스케 골키퍼의 벽을 넘지 못한 게 아쉬웠다. 결국 북한은 종료 직전 다소 운이 따르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이데구치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북한은 인상적이었다.

안데르손 북한 감독 역시 아쉬움 속에 흡족함을 전했다. 그는 "일본전을 잘 준비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일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오히려 우리가 더 많은 기회를 잡았다"면서 "잘했지만 마지막에 실점했다. 오늘 경기는 매우 불운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마무리 하나만 빼고는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우리 선수들에게 자긍심을 느낀다"며 박수를 보냈다.

동아시아챔피언십 본선에 오른 덕분에 강팀과 싸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북한은 강팀들과 싸울 기회가 적다. 주로 말레이시아나 필리핀 같은 팀과 싸운다. 그때는 우리도 공격에 중점을 둔다"고 말한 뒤 "오늘처럼 강팀과 싸우려면 수비를 잘해야 한다. 이렇게 빠른 축구를 좋아한다. 강팀과 싸우는 게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제 북한의 다음 상대는 대한민국이다. 한국은 북한과 일본전에 앞서 열린 중국과의 경기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공격도 수비도, 무언가 부족한 모습이었다.

한국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안데르손 감독은 "일본전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그것을 생각하기에는 이르다. 일단은 이번 경기에 대해 선수들과 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월요일부터 한국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운이 따르지 않았던 오늘 경기에 대해 마음을 정리하고 나서 한국전을 생각하겠다. 한국전에서는 골을 넣는 게 중요할 것이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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