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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감독, 북한 축구에 어떤 색깔 입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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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동아시안컵서 남북대결

안데르센 “우린 우승후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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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오른쪽)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과 예른 안데르센 북한 남자대표팀 감독이 7일 일본 도쿄 프린스 호텔에서 동아시안컵 공식 기자회견에서 환한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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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벌어질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은 베일에 가려진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의 속살을 볼 수 있는 무대다.

이번 대회는 한국과 북한, 중국, 일본의 남녀 대표팀이 풀리그로 순위를 가린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대표팀은 9일 중국, 12일 북한, 16일 일본과 차례로 맞붙는다. 한국은 북한과 2015년 8월 중국 우한 동아시안컵(0-0 무) 이후 2년 3개월 만에 격돌한다. 북한은 지난 해 6월 노르웨이 출신의 예른 안데르센(54) 감독을 선임했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뒤로는 처음 성사된 남북 대결이다.

안데르센 감독은 노르웨이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이다. 1990년 독일 분데스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뛸 때 18골을 터뜨려 외국인으로는 처음 득점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은퇴 후 스위스와 독일, 그리스, 오스트리아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그가 북한 축구에 어떤 색깔을 입혔을지 관심이다.

북한은 지난 10월 2019 아시안컵 예선 3라운드 조별리그에서 레바논에 0-5로 완패했다가 한 달 뒤 말레이시아와 2연전은 모두 4-1로 승리하는 등 다소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59위, 북한이 114위다.

7일 도쿄 프린스 호텔에서 신태용 감독과 안데르센 북한 감독, 마르첼로 리피(69ㆍ이탈리아) 중국 감독, 바히드 할리호지치(65ㆍ보스니아) 일본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신 감독과 안데르센 감독은 옆에 나란히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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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감독이 통역기를 귀에 거는 걸 도와주는 신태용 감독.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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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최근 얼어붙은 남북 정세를 의식한 듯 대회에 관련된 질문만 해달라는 주최 측 안내가 나왔다. 그러나 신 감독과 안데르센 감독은 화기애애했다. 안데르센 감독이 통역기를 장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신 감독이 직접 채워주기도 했다.

신 감독은 “상대가 모두 좋은 팀들이라 쉽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대회 2연패에 적극 도전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대회 최다인 3회(2003ㆍ2008ㆍ2015) 우승국이다. 반면 북한은 두 차례(2005ㆍ2015) 3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안데르센 감독은 “우리가 우승후보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일본, 한국과 어려운 경기를 예상 한다”면서도 “경기만큼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충분한 준비를 했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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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한 4개국 감독. 왼쪽부터 마르첼로 리피 (중국), 바히드 할리호지치(일본), 예른 안데르센(북한), 신태용 감독.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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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울리 슈틸리케(63ㆍ독일) 전 감독이 한국을 맡고 있을 때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1-0으로 눌렀던 리피 감독은 “중국은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다. 실험적인 대회라고 생각 한다”며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에서 1,2위를 다투는 강팀이지만 이를 핑계 삼을 생각은 없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기기 위해 도전해야 한다”며 안방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일본, 11일 북한, 15일 중국과 경기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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