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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어차피 만날 인연…2차드래프트서 친정 돌아간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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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박진우·손주인·고효준, 첫 둥지로 돌아와 새출발

연합뉴스

역투하는 고효준[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갖가지 이유로 처음 몸담은 프로팀을 떠났다가 2017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친정'으로 돌아온 선수들이 있다.

kt wiz 조현우(23)와 NC 다이노스 박진우(27)는 다른 팀 소속으로 군 복무를 하는 중에 친정팀으로 돌아갔다.

데뷔와 방출이라는 달콤 씁쓸한 기억이 있는 롯데 자이언츠로 되돌아가는 고효준(34)의 사연도 눈에 띈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최고 화제의 인물이 된 손주인(34)도 친정인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간 경우다.

22일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kt wiz의 선택을 받은 조현은 2014년 신인지명 2차 2라운드로 kt 유니폼을 입은 좌완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5년 5월, 트레이드 명단에 포함되면서 롯데 자이언츠로 옮겼다.

현재 롯데의 '안경 에이스'로 성장한 박세웅이 포함됐던 대형 트레이드였다.

당시 kt는 투수 박세웅, 조현우, 이성민, 포수 안중열을 내주고 롯데에서 투수 최대성과 포수 장성우·윤여운, 내야수 이창진과 외야수 하준호를 데리고 오는 4 대 5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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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조현우
[롯데자이언츠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조현우는 노쇠화한 롯데 마운드에 젊은 피를 수혈하는 역할을 기대받았다.

그러나 조현우는 2015년 3경기에서 4이닝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한 뒤 입대했다.

군산에서 공익으로 복무 중인 조현우는 내년 2월 전역, 3년 만에 다시 kt로 복귀한다.

kt는 "미래 좌완 기대주를 다시 영입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현우의 부드러운 투구 매커니즘과 경기 운영을 눈여겨보던 kt는 그를 트레이드로 내보낼 때 몹시 아까워했다고 전해진다.

kt는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넥센 금민철(31), 한화 김용주(26) 등 좌완 투수만 3명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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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다이노스 박진우
[NC다이노스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NC 다이노스는 현재 경찰에서 복무 중인 우완 사이드암 박진우를 이번 2차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지명했다.

박진우는 2차 드래프트로 팀을 떠났다가 2차 드래프트로 다시 돌아온 특이한 케이스다.

2013년 NC에 육성 선수로 들어온 박진우는 2015년 정식 입단해 11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해 2015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두산 베어스의 선택을 받아 팀을 옮기게 됐다.

두산에서는 1군 등판 없이 경찰청 야구단에 입대했고 올 시즌 22경기 4승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이달 말 대만에서 열리는 교육리그 '아시아 윈터 베이스볼(AWB)'에도 참가하는 등 여전히 기대를 받고 있다.

유영준 NC 단장은 "박진우는 2년 전 우리 팀에 있었던 선수로, 야구에 대한 열의도 많고 열심히 했던 선수인데 다른 팀을 보내 마음이 아팠다"며 "현재 경찰 야구단에서 열심히 하고 구위도 좋아졌다고 들었다. 그래서 다시 데리고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NC는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LG 트윈스 유원상과 넥센 히어로즈 김건태, 박진우가 불펜 보강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C는 올 시즌 취약점으로 지목된 불펜 과부하를 이번 2차 드래프트로 해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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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인[연합뉴스 자료사진]



LG 트윈스의 베테랑 내야수로 활약하던 손주인은 2라운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았다.

손주인은 2002년 삼성에서 데뷔해 2012년까지 10년이 넘는 세월을 삼성에 몸담았다.

하지만 2012년 12월 트레이드로 LG로 이적했다. 당시 삼성은 손주인과 포수 현재윤, 투수 김효남을 내주고 LG에서 김태완, 정병곤, 노진용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손주인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LG에서 주전급으로 도약했다. 다소 내야에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해왔지만, 리빌딩 바람 속에서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해 LG를 떠나게 됐다.

손주인은 다시 돌아온 삼성에서도 마찬가지로 내야에 경험을 불어넣는 역할을 기대받을 것으로 보인다.

KIA 타이거즈에서 뛰던 좌완 고효준도 프로선수 생활을 처음 시작한 롯데로 돌아간다.

롯데는 이번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고효준을 뽑았다.

고효준은 2002년 신인지명 2차 1라운드에서 롯데의 부름을 받아 입단했다.

하지만 당시 롯데와의 인연은 짧았다. 2002년 6경기 3이닝만 던지고 방출당해 SK 와이번스에 들어갔다.

고효준은 2004년부터 2015년까지 SK에서 뛰면서 전성기를 보냈다. 선발투수로 뛰었다가 불펜 필승조 역할도 했다.

2016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된 고효준은 지난 2년간 3승 3패 6홀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에 자신을 방출했던 롯데로 다시 돌아가는 묘한 인연을 마주하게 됐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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