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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기록파괴자’ 박성현, LPGA를 집어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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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39년만에 LPGA 3관왕… 유소연 올해의 선수상 공동수상
시즌 마지막 경기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서 공동 6위
단독선두 톰슨 2위 내려앉자 올해의 선수상 공동 선정
신인왕에 상금왕까지 확보… 역사상 2번째 신인 3관왕


'슈퍼 루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3관왕에 올랐다.

박성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6570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2017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놓쳤으나 직전까지 상금 선두를 달리던 박성현은 상금 2위 유소연(27.메디힐)이 공동 30위(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에 그치면서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또 렉시 톰슨(미국)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짧은 30㎝ 파 퍼트를 놓친 덕에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유소연과 공동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로써 이미 올해 신인상을 수상한 박성현은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신인상,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 3관왕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LPGA투어 역사상 두 번째다.

2009년 신지애(29)가 신인으로 상금왕에 올랐지만 올해의 선수상은 차지하지 못했다. 박성현이 평균 타수 1위까지 차지했더라면 1978년 로페스의 '4관왕' 기록을 재현할 수 있었으나 이 부문은 톰슨을 따라잡는데 역부족이었다. 한국 선수가 LPGA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2013년 박인비(29.KB금융그룹) 이후 4년 만이다.

이 대회 우승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차지했다. 렉시 톰슨과 제시카 코르다(미국)가 1타차 공동 2위에 입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극적인 승부였다. 12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이미 신인상에 이어 상금왕까지 확정한 상황이었다. 단독 선두를 달리던 톰슨이 우승하면 올해의 선수 상도 톰슨이 차지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15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톰슨이 극도로 긴장한 나머지 마지막 18번홀에서 약 30㎝ 파 퍼트를 실패하면서 거의 손에 넣었던 올해의 선수상을 박성현과 유소연에게 내주고 말았다.

박성현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올해의 선수상에 대해 전혀 생각을 안했는데 캐디(데이비드)가 공동 수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을 해줬다"며 "굉장히 얼떨떨하고 한편으로는 타이틀을 하나 더 얻게 돼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극적으로 이 상을 얻긴 했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39년 전 로페스와 마찬가지로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 것에 대해 "일단은 굉장히 영광스럽다. 대단한 분과 같은 길을 걷게 돼 선수 인생에 있어서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한 일이라는 말이 지금 가장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유소연도 "시즌 중반부터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받게 돼 기쁘다. 사실 공동 수상이라는 것은 있는지도 몰랐다"면서 "마지막에 성적이 좋지 않아서 조금은 포기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수상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 선수 생활하는데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한편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주타누간은 17번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에 합류한 뒤 마지막 홀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추가해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거의 손에 넣을 뻔했던 올해의 선수상을 놓친 톰슨은 올해 평균 타수 1위와 CME 글로브 포인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CME 글로브 포인트 1위에게 주는 보너스 100만달러로 위안을 삼게 됐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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