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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터널 통과' 신태용호, 다음 목표는 '한일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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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12월 16일 동아시안컵서 일본과 격돌

5경기 무승 끊고 7년 7개월 만의 한일전 승리 도전

연합뉴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사면초가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위기 탈출에 성공한 신태용호의 다음 과제는 '일본 뛰어넘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인다.

신 감독은 21일 동아시안컵에 나설 선수 23명을 발표하고, 이르면 27일부터 대표팀 훈련에 들어간다.

대표팀은 소집 후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하다가 다음 달 6일 일본으로 건너가 동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신태용호는 다음달 9일 중국과 첫 경기에서 맞붙고 같은달 12일 북한과 남북대결을 벌인 뒤 16일 최종전에서 일본과 맞닥뜨린다.

무엇보다 한국 축구가 숙명의 한일전에서 7년 7개월 만에 승전보를 알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선동열 감독이 지휘한 야구 대표팀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개막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일본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터라 신태용호가 축구에서 대신 설욕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A매치(축구 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77번 맞붙어 40승 23무 14패로 크게 앞서 있다.

그러나 최근 상대전적에서는 일본에 크게 눌려 있다.

2010년 5월 24일 친선경기에서 박지성과 박주영의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한 이후 7년 넘게 승리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이후 최근 대결이었던 2015년 8월 5일 동아시안컵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일본전에서 2무 3패를 기록하며 5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서 허덕였다.

아시아 축구의 '맹주' 타이틀을 일본에 내준지 오래다.

한국과 일본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나란히 진출했지만 성적표는 대조적이었다.

일본이 월드컵 최종예선 B조에서 6승 2무 2패를 올리며 조 1위를 본선 직행 티켓을 얻은 반면 한국은 A조에서 4승 3무 3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가까스로 본선 직행에 성공했다.

다행히 최근 분위기는 신태용호가 일본보다 좋은 편이다.

신태용호가 10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에 2-1 승리에 이어 유럽의 복병 세르비아와 1-1로 비겨 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벌인 반면 일본은 10일 유럽 원정으로 치른 남미 최강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1-3 참패를 당했다.

지금 상승세를 동아시안컵에서도 이어간다면 신태용호가 일본전 부진에서 허덕인 한국 축구에 새로운 희망을 선사할 수 있다.

동아시안컵에는 대표팀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과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유럽파들을 소집할 수 없고, 대회가 일본의 안방에서 열리는 게 신태용호로서는 다소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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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 [연합뉴스 자료 사진]



하지만 국내 K리거 중심의 태극전사들이 이번 11월 두 차례 평가전에서 보여준 투혼과 빠른 패스 축구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면 일본 뛰어넘기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신태용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 시절은 물론 올림픽 대표팀과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지휘할 때 "일본에는 절대로 질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인 만큼 동아시안컵에서 성사된 78번째 한일전 승리에 대한 열망이 크다.

출범 후 '2무 2패'의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 도약 채비를 차린 신태용호가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일본 격파'라는 승전보를 전해줄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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