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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한국, APBC 개막전서 日에 아쉬운 끝내기 역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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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40여분 접전…연장 10회 승부치기로 승부 갈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개막 경기에서 숙적 일본에 4시간40분이 넘는 접전 끝에 아쉬운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 야구장에서 열린 APBC 2017 첫 날 경기에서 일본에 7-8로 졌다. 한국은 수비 실책으로 먼저 점수를 내줬으나 대표팀 4번 김하성의 동점 홈런으로 곧바로 분위기를 바꿨고 4-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3점차 우위를 지켜내지 못하고 승부치기까지 끌려갔고 결국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1회와 2회 득점 기회를 놓쳤다. 1회초에는 1번 박민우가 볼넷을 골라 출루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박민우는 구자욱의 외야 뜬공으로 2사가 잡혔을 때 과감한 판단으로 2루에 진루, 2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4번 김하성이 2루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2회초에도 선두타자 최원준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정현이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하주석이 삼진, 안익훈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또 다시 득점 실패.

잇달아 기회를 놓친 한국은 3회말 결국 먼저 실점했다. 한국 선발투수 장현식은 2사를 잘 잡은 후 겐다 소스케에게 볼넷을 내줬다. 3번 곤도 겐스케의 타구는 2루 쪽으로 크게 튀어오르는 땅볼이었다. 타자주자를 잡기 힘들다고 판단한 2루수 박민우가 3루로 공을 던져 선행주자를 잡으려 했으나 악송구가 되면서 공이 뒤로 빠졌다. 겐다가 홈까지 들어와 선취 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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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하지만 한국은 4회초 공격에서 곧바로 분위기를 바꿨다. 선두타자 4번 김하성이 일본 선발 야부타 카즈키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3회까지 볼넷만 세 개 얻은 한국의 첫 안타였다.

한국은 계속 몰아붙였다. 최원준과 정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든 뒤 최원준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야부타가 마운드를 내려갔다. 3.1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3실점.

두 번째 투수 곤도 다이스케가 마운드에 올랐다. 안익훈이 볼넷을 얻어낸 뒤 한승택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박민우가 다시 볼넷을 얻어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정후의 타구가 좌중간 애매한 위치에 떨어지는 행운의 2타점 2루타가 되면서 한국이 4-1로 달아났다.

장현식은 호투했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5회말에는 선두타자 가이 다쿠야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막고 실점하지 않았다.

장현식은 5이닝 4피안타 2볼넷 2삼진 1실점(비자책)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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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6회말에는 구창모가 마운드에 올랐다. 구창모는 첫 타자 곤도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4번 야마카와 호타카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구창모는 우에바야시 세이지를 2루 땅볼로 잡아낸 후 박진형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진형은 남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은 후 7회말도 삼자범퇴로 막았다. 4-3의 불안한 1점차 우위가 이어졌다.

한국은 8회초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정현이 볼넷을 골라낸 후 하주석이 중견수 앞 안타를 쳐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안익훈의 보내기 번트가 실패하면서 선행주자가 3루에서 잡혔고 한승택의 타구는 투수 글러브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행운의 안타가 될 수도 있었던 박민우의 빗맞은 타구도 유격수 니시카와 료마의 좋은 수비에 잡히면서 한국은 끝내 달아날 수 있는 점수를 얻지 못 했다.

8회말에는 장필준이 마운드를 지켰다. 장필준은 선두타자 겐다를 삼진 처리한 뒤 곤도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는 구창모에게 2점 홈런을 뽑아낸 야마카와. 장필준은 4구만에 야마카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이어 우에야바시에게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허용해 가슴을 쓸어내린 후 우에야바시마저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8회를 실점 없이 막았다.

9회말에는 김윤동이 마운드에 섰다. 김윤동은 첫 타자를 3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이후 크게 흔들렸다. 연속 볼넷을 내준 후 우익수 앞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를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함덕주가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 밀어내기로 4-4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두 타자를 유격수 땅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 끝내기 역전패 위기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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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경기는 연장 10회 무사 1, 2루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승부치기로 이어졌다. 한국은 류지혁이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 하주석이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3점을 뽑았다. 계속해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함덕주가 10회말에도 계속 마운드를 지켰다. 함덕주는 첫 타자 4번 야마카와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우에바야시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내줬다. 2사 후 니시카와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니시카와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다무라 다쓰히로가 좌중간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려보내면서 일본의 1점차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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