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일문일답]손흥민 "PK 양보? 자철이 형이 골 못넣은지 오래됐다고 눈빛"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손흥민이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울산 | 김용일기자



[울산=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구)자철이 형이 골 못넣은지 오래됐다고 눈빛 보내더라.”

손흥민(25·토트넘)은 이번 콜롬비아, 세르비아전과 A매치 2연전을 통해 국가대표팀에서 다시 한 번 입지를 확고히했다. 소속팀에선 지난 시즌 21골을 넣었고 올 시즌에도 초반 3골을 넣으면서 순항하고 있으나 유독 태극마크를 달고 골 맛을 보지 못해 애를 태웠다. 그러다가 이번 2연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토트넘과 같은 최전방 투톱으로 포지션을 옮겨 활용하면서 콜롬비아전 멀티골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카타르전 이후 1년 1개월 만에 필드골을 해냈다.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전에서는 비록 골을 넣지 못했으나 전,후반 내내 위협적인 슛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손흥민은 “(주포지션인) 측면에서 뛸 땐 움직이는 데 한계가 있었으나 중앙으로 옮기면서 넓어진 게 있다”며 “이재성 권창훈 등 좋은 패스를 넣어줄 동료가 많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손흥민 일문일답.

- 콜롬비아전 이근호에 이어 세르비아전에서는 구자철과 투톱으로 나섰는데.
(이)근호 형도 편하고 자철이형도 편하다. 근호 형은 (많이 뛰면서) 상대 수비를 분산해주고, 자철이 형은 미드필더를 많이 본 선수답게 패스가 좋다. 둘 다 배울 게 많은 선수다.

- 세르비아는 힘과 높이를 지녀 초반 공략이 쉽지 않았다. 경기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이 있었는데.
(라커룸에서) 감독, 선수들과 미팅하면서 많은 대화를 했다. (세르비아 수비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 것 같다. 경기가 흐를수록 우리 페이스를 찾았고 나름대로 좋은 경기했다.

- 이번 A매치 2경기를 최전방에서 뛰었다. 토트넘과 같은 역할을 했는데.
1년 만에 필드골을 넣었다. 내가 확실히 해야할 임무가 무엇인지 느끼게 해줬다. 아무래도 최전방에 서면 골대와 거리가 가까워서 위협적인 장면을 더 많이 만들어내는 것 같다. 감독께서 내게 최적화된 포지션, 공격력을 만들어주고자 늘 소통하고 있다.

- 측면에서 뛸 때, 최전방에서 뛸 때 어떠한가.
측면에서는 뛰는 범위에 한계가 있다. 중앙은 아무래도 내가 움직이는 공간이 넓다. 팀 내 이재성 권창훈처럼 내가 최전방에서 뛸 때 좋은 패스를 넣어줄 선수가 있어서 무리가 없다.

- 대표팀 분위기를 바꾸는 건 선수들의 몫이다. 이번 2연전에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안주해서는 안 된다. 나도 어린 선수이나 동료들에게 ‘우리가 콜롬비아전 잘했다고 잘하는 팀이 아니다. 우리보다 다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경기장에서 상대보다 한 발 두 발 더 뛰어야 이길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이번 2경기 잘했다고 팬들께서 ‘잘한다, 한국 축구 볼만하다’고 얘기하실 수 있으나 이게 끝이 아니다. 자신감을 찾은 것에 의미를 두고 우리가 더 강 팀과 붙었을 때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다.

- 공격수 입장에서 이번에 시도한 4-4-2 포메이션이 잘 맞는가.
어느 포메이션이든 선수하기 나름이다. 선수가 경기장에서 자기 몫을 해야 하고, 자기보다 팀을 위해 얼마나 희생하느냐에 따라 여러 옵션이 생길 것이다.

- 후반 페널티킥(PK)을 구자철에게 양보했는데.
사실 욕심내려고 했다. 그런데 자철이 형이 차고 싶다고 하더라. 최근 (A매치에서) 골 못넣은지 오래됐다고 눈빛을 보내더라.(웃음) 나도 모로코전 때 (자철이 형이 얻어낸) PK를 넣었다. 선수로서 서로 양보하는 게 팀이 뭉치는 데 좋을 것이다.

- 3월 A매치까지 컨디션 유지가 중요한데.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시즌 초반이다. 부상 없이 뛰어야 한다. 그러면서 경기에 꾸준히 나서면 컨디션을 잘 유지해서 3월에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