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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구멍 난 3루’ 선동열 감독의 마지막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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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고척, 서정환 기자] 한국에서 줄줄 샜던 내야수비가 일본에서는 탄탄해질까.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경찰청과 최종 평가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평가전을 2승 1패로 마친 대표팀은 13일 마지막 훈련을 소화한 뒤 14일 격전지 일본 도쿄로 출국한다.

이겼지만 찜찜한 승리였다. 대표팀은 내야수비에서 치명적 약점을 여러 번 노출했다. 특히 유격수 출신들이 3루를 대신 맡다보니 유독 3루에서 여러 번 문제점이 발생했다. 대표팀이 범한 2개의 실책이 모두 내야에서 발생했다.

대표팀이 4-0으로 앞선 6회 홍창기가 평범한 2루수 땅볼을 쳤다. 그러나 2루수 박민우가 이를 흘렸다. 명백한 2루수 실책이었다. 결국 이 실수가 빌미가 돼 대표팀이 경찰청에게 첫 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문제는 또 나왔다. 7회 김재현의 3루 땅볼 상황에서 3루수 정현이 공을 흘렸다. 본래 kt에서 유격수를 주로 보던 정현은 특훈을 자처할 정도로 3루 수비를 익히는데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단시간에 생소한 포지션을 소화하는데 한계를 노출했다.

경기 후 선동렬 감독은 “단기전에서 수비 실수는 해서는 안 된다. 오늘 실수가 나왔다. 유격수 출신이 많다보니 3루쪽에서 정현이나 류지혁이 실수가 있었다. 선수들에게 공격보다 수비에서 집중력 발휘하도록 이야기하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지명타자로 나왔던 하주석이 3루를 보는 고육지책도 고려하고 있다. 선 감독은 “(하주석에게 3루를) 마지막에 시켜봤다. 몸 상태 봐서 3루도 가능하다. 팀에서 유격수만 봤다. 포지션을 변경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정현은 원래 멀티(2루, 3루, 유격)쪽으로 경험이 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포지션을 연습 없이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주석이 괜찮다면 수비 훈련도 시켜보겠다. 코치들과 상의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어차피 일본과의 승부는 한 점 싸움이다. 대표팀이 3루에서 새는 실책을 잡지 못한다면 결정적 순간에 눈물을 흘릴 수 있다. 선동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정현 /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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