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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성추행 논란’ 조덕제 “장훈 감독 지시를 따랐던게 날 구렁텅이로 밀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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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눈물로 호소하는 조덕제/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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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촬영 중 여배우 A씨를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배우 조덕제가 해당 영화를 연출한 장훈 감독을 비판했다.

7일 서울 종로구 수표로 피앤티스퀘어서 진행된 ‘여배우 A 성추행 의혹 반박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덕제는 “연기에 열정을 바치고, 더 나은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감독의 지시를 따랐던 게 날 구렁텅이로 밀어넣는 결과가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조덕제는 “영화 촬영에서 총 책임자는 감독이다. 영화 흐름뿐만 아니라 촬영장에서 벌어날 수 있는 아주 작은 사고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 콘트롤타워로서 구실이 감독이 해야하는 의무”라며 “부부 사이 강간 장면은 성격상 강한 몸짓이 오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촬영장은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고, 카메라 감독들의 시선도 있었다. 촬영상 문제가 있었다면 A씨가 촬영 중단을 요구해야 했고, 감독도 받아들여야 했다. 그런데 감독은 OK사인을 냈고 만족스러워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그는 “당시 A씨는 생각보다 수위가 높았다며 불만을 내보였다. 감독은 내게 ‘사과를 하고 끝내자’고 했다. 그럼에도 노출에 민감한 A씨의 불만은 가시지 않았고 영화 촬영을 못하게까지 몰고가며 감독을 몰아세웠다”며 “결국 촬영장 최고 서열인 감독과 여배우가 한편에 서서 조단역인 날 강제하차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건은 법정으로 옮겨졌고, 배우로서 살아온 힘든 생활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영화인이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도 나 혼자 감내하고 버텨나가야 했다”며 “그러나 결국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판결문을 낭독하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고, 넋나간 사람처럼 한동안 재판장에 서있어야 했다. 평생을 바친 연기가 날 향한 비수가 될 줄은 몰랐다”이라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목소리를 가다듬은 그는 “앞으로 결코 쓰러지지 않고 진실의 문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내가 쓰러진다면 그들은 기뻐 날뛰며 축하연을 열고 진실을 묻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이 시간에도 묵묵히 자신의 역을 충실히 다하는 조단역 배우들과 열악한 환경에도 내일을 꿈꾸는 영화 스태프들에게 좌절을 안길 순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배우 A씨는 2015년 4월 저예산 영화 촬영 중 상호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남배우가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민감한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며 조덕제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1심에선 조덕제에 무죄가 선고됐지만, 지난 13일 2심에선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라는 양형이 내려졌다. 조덕제는 바로 상고장을 제출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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