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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KS] ‘투혼의 41구’ 김강률이 잠실에 남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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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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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김태우 기자] 비록 팀은 패했지만, 김강률(29, 두산)의 역투는 잠실벌에 남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김강률이 내년을 기대케 하는 시즌 마무리를 했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7로 아쉽게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KIA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줬다. 3연패에 도전했던 두산으로서는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0-7로 뒤진 7회 타선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6점을 따라붙었으나 딱 1점이 부족했다.

믿었던 선발이자, 1차전 승리투수인 더스틴 니퍼트가 5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7실점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두산이 경기 막판까지 추격할 수 있었던 것은 도망가는 KIA의 발걸음을 묶은 김강률 덕이었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3경기에 나간 김강률은 이날 0-7로 뒤진 7회 투입됐다. 벼랑 끝에 몰린 두산으로서는 총력전이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밀도 높은 등판을 하다 보니 다소간 지칠 수는 있었던 상황. 그러나 김강률은 흔들림 없이 KIA 타자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7회에는 최형우를 삼진으로, 나지완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안치홍 타석 때 3루수 실책이 나왔지만 이범호를 유격수 땅볼로 정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강률이 흐름을 끊자 타선은 7회 반격에서 6점을 내 경기를 미궁으로 몰아넣었다.

김강률은 8회에도 2사 후 이명기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뜬공 3개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좋을 때에 비해 확실히 떨어져 있었다. 투구수가 많아질수록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끝까지 투지를 발휘한 김강률 덕에 두산은 마지막까지 경기를 끌어갈 수 있었다. 김강률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김호령을 잡아내고 임무를 마쳤다. 41구 역투를 펼친 김강률에 두산 팬들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김강률은 올해 두산 마운드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불운의 부상을 딛고 복귀한 김강률은 올해 70경기에서 89이닝을 던지며 7승2패7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3.44의 호성적을 냈다. 안정적으로 시즌을 끌어간 결과 막판에는 팀의 마무리로 승격하기도 했다. 비록 두산의 시즌은 끝났지만, 김강률이라는 희망은 잠실구장에 그대로 남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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