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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KS] '7회 6점' 두산, 지켜낸 '디펜딩 챔피언'의 마지막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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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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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종서 기자] "졌지만 잘 싸웠다." 두산 베어스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보여주며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7로 패배했다.

1차전을 잡았던 두산은 2차전부터 4차전까지 내리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5차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한 번 더 지면 끝"이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경기는 두산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니퍼트가 3회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등 총 5점을 내줬고, 6회에도 2실점을 추가로 하면서 0-7로 몰렸다.

7점 차로 맞은 7회말.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리즈 내내 침묵했던 두산 타자가 일제히 터지기 시작했다.

시작은 4차전까지 1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2회 1사 2,3루에서 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여전히 타격 불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며 긴 침묵을 끝냈다. 그리고 7회 선두타자로 나와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류지혁 타석에 대타로 들어선 정진호가 안타로 찬스를 이었고, 민병헌이 두산의 0의 행진을 끝내는 적시타를 날렸다. 이후 오재원의 큼지막한 2루타를 날리며 정진호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박건우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KIA는 선발 투수 헥터를 내리고 심동섭을 올렸다. 심동섭은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산의 흐름도 끝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오재일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끌어 올렸고, 결국 KIA는 마무리 투수 김세현을 조기 투입했다.

김세현도 두산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에반스의 적시타에 이어 최주환의 땅볼 때 주자가 한 명 더 들어왔다. 점수는 6-7. 김세현은 박세혁을 삼진으로 처리했고, 두산의 길었던 7회도 끝났다.

7회의 빅이닝이 나왔지만, 두산은 8회와 9회 추가점을 내지 못하면서 역전에 실패했다. 동시에 2년 간 유지했던 한국시리즈 정상도 내려놓게 됐다. 경기는 내줬지만, 두산은 끝까지 KIA를 압박하며, 디펜딩 자존심 만큼은 지킬 수 있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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