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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한국시리즈]'타율 0' 양의지·김재호, 길어지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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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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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믿었던 베테랑들의 침묵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1-5로 패했다. 1차전 승리 뒤 3연패를 당한 두산은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하는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두산으로서는 예상치 못했던 시나리오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격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 돌입 전까지 사흘간의 휴식이 있었고, 실전 감각 유지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두산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다. 1차전 승리 때만 해도 좋았던 분위기가 2, 3, 4차전 패배로 급격이 나빠졌다. 특히 선발 매치업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4차전 패배가 너무 뼈아프다.

부진의 중심에는 베테랑들이 있다. 포수 양의지는 4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잔루 5개에 그쳤다. 시리즈 전체를 보면 13타수 무안타다. 2차전에서의 치명적인 판단 미스의 여파가 시리즈 전체여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유격수 김재호의 활약도 아쉽다. 김재호는 시리즈 내내 9타수 무안타로 제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4차전에서는 실점의 빌미가 된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공수에서 든든히 제몫을 해내던 두 선수가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니, 팀 분위기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실 두 선수가 제 모습을 보여주는 못하는 것은 부상 때문이다. 김재호는 어깨 부상, 양의지는 허리 부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다. 제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언제든 명예회복을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제는 여유가 없다. 1패도 허용할 수 없는 벼랑 끝까지 몰린 현실에서, 무작정 두 선수의 부활만을 기다리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 유일하게 승리했던 1차전에서 양의지, 김재호 대신 출전했던 박세혁과 류지혁이 제몫을 해냈던 것을 고려하면, 단호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벼랑 끝에서 5차전을 맞이하게 된 김태형 감독이 결단을 내릴지, 아니면 또 한 번 '믿음의 야구'로 위기 돌파를 시도할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사진=팽현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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