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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라리가 POINT] 지로나, 정치적 긴장 속에 통쾌한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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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지로나 FC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안방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카탈루냐 독립 문제로 정치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거둔 승리라 더 통쾌했다.

지로나는 30일 오전 0시 15분(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열린 레알과의 2017-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로나는 2연승을 이어갔고, 4경기 째 이어온 레알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두 팀의 경기를 앞두고 정치적 문제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28일 카탈루냐가 독립을 선포하면서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의 갈등이 고조된 것이다. 지로나는 바르셀로나, 에스파뇰 등과 함께 카탈루냐 문화권에 속해있기 때문에 레알 선수단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연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지로나와 레알의 경기는 기존의 일정대로 진행됐다. 다만 경기장 주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고, 레알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레알 구단의 로고가 랩핑돼 있는 기존의 버스를 이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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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경기 전 레알 선수단 버스 주변에서 카탈루냐 깃발을 흔드는 지로나 팬들도 있었으며, 어느 때보다 우렁찬 소리로 지로나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관중석 곳곳에서는 카턀루냐 깃발이 휘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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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12분 만에 이스코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한 골 차로 끌려간 것이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후반전에 나선 지로나는 후반 9분 스투아니가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렸고, 4분 뒤에는 포르투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관중석에 있는 지로나 팬들은 마치 결승에서 이긴 듯 환호했다.

독립을 외치고 있는 카탈루냐, 정치적 긴장 속에 펼쳐진 지로나와 레알의 맞대결에서는 레알이 패배의 쓴맛을 본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지로나 팬들로선 어느 때보다 통쾌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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