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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2경기 7실점+김민재 이탈+무주공산 풀백…답답한 신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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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1월 A매치 2연전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수비다. 문제는, 딱히 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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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확보한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나려했던 신태용호의 10월 A매치 2연전은 결과적으로 최악의 항해가 됐다. 출발부터 꼬였다. 생각지도 못한 '히딩크 논란'이 축구판을 강타하면서 감독과 선수들은 온전히 집중키 어려웠다. 답답했던 배경을 감안해도, 이 정도 추락은 예상치 못했다.

대표팀은 10월7일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2-4로 패했고 10월10일 모로코전은 1-3으로 졌다. 그나마 눈을 아프게 했던 수비불안 때문에 공격수들은 화를 면한 모양새다. 2경기에서 7실점이나 내줬으니 할 말 없다. 월드컵 본선에서 우리가 만날 상대들은 최하 러시아와 모로코 수준이라는 지적들이 쏟아지면서 신태용호의 수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때문에, 11월 2연전은 뒷문이 특히 신경 쓰일 신태용 감독이다.

축구대표팀이 오는 11월10일과 14일 각각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를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 모두 러시아행을 확정한 팀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상대할 콜롬비아는 10월 FIFA 랭킹 13위의 강호로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까지 오른 팀이다.

울산문수구장에서 만나는 세르비아는 유럽예선에서 아일랜드, 웨일스, 오스트리아 등을 제치고 당당히 D조 1위를 차지,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했다. 10월 FIFA 랭킹은 38위다.

한국이 본선에서 한배를 탈 수도 있는 팀이니 아주 좋은 스파링 파트너다. 지난달 아프리카의 모로코에 이어 남미(콜롬비아)와 유럽(세르비아) 국가를 경험한다는 것도 반갑다. 단 우려도 같이 따른다. 러시아나 모로코보다 결코 약하진 않은 이들과의 대결이다. 만약 이번에도 경기력이 좋지 않다면 대표팀의 사기나 축구 팬들의 실망감은 바닥을 칠 수도 있다.

최소한 어이없는 실점으로 뭔가를 해보기도 전에 맥이 빠지는 일은 없어야한다. 만약 또 다시 수비 쪽에서 큰 구멍이 보인다면 앞으로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다. 신 감독 역시 수비 쪽에 많은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답을 내기가 마뜩잖다는 사실이다.

지난 10월 평가전에서 신 감독은 해외파를 총출동 시켰다. 유럽과 아시아(중동, 중국, 일본) 등 K리그가 아닌 곳에서 뛰고 있는 대표급 자원들은 거의 다 불렀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게 구성한 수비진은, 비록 측면 수비수가 마땅치 않아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했다고는 하지만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김영권, 김주영, 권경원, 장현수, 오재석, 김기희, 송주훈, 임창우 그리고 '수비수 이청용'이 두 경기에 번갈아 나섰는데 개인전술도 밀렸고 조직력도 후한 점수를 줄 수 없었다. 사실 국내파들이 가세한다고 해서 확실한 해법이 제시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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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라인의 가장 큰 수확으로 꼽히는 김민재도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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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들이 함께 했던 이란, 우즈베키스탄전 수비진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이는 대표팀 초짜인 전북현대 새내기 김민재였다. '괴물'이라는 애칭답게 겁 없는 모습으로 김영권과 함께 최후방의 보루로 활약했다. '답답했던 2경기에서 거둔 유일한 수확'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그런데 그 어렵사리 딴 열매가 사라졌다.

김민재는 지난 10월 중순 반월판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전북 구단 측은 "피로가 누적된 것 같다"는 설명이다. 기본적인 회복까지 3~4주가 걸리고 정상 컨디션을 되찾으려면 그 이상이 필요하다. 최소 11월 A매치는 무리다. 추가적인 '깜짝 발탁'이 부담스러운 시점임을 생각할 때 신 감독 입장에서는 기존 중앙 수비수들을 다시 조합하는 수밖에 없다.

측면 수비도 고민이다. 김진수와 최철순 등 전북의 측면 자원들이 그래도 우위를 점한 모양새나 공히 정교함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김민우와 고요한 등은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아쉽다. 해외파들은 이미 신뢰도가 떨어졌다. 중요한 자리인데 적임자 없는 무주공산 형국이다.

입장을 바꿔 신태용 감독이 되어보면 한숨이 나올 판이다. 하늘에서 대형 수비수들이 뚝뚝 떨어지길 기대하긴 힘들다. 가장 낫다고 판단되는 조합을 빨리 결정, 오래 공들이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 될 상황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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