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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아 뒷바람에 날아갔네, 10초03 … 김국영 100m 비공인 한국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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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3연패

김 “다음엔 꼭 9초대 진입할 것”

중앙일보

25일 강원도 정선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에서 100m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김국영. [사진 대한육상경기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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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03. 한국 육상 단거리의 간판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사진)이 전국체육대회에서 낸 100m 기록이다. 하지만 강한 바람 탓에 공인 기록으로 인정받진 못했다.

김국영은 22일 충북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일반부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0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6월 27일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국제육상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10초07)을 넘어섰다. 그러나 뒷바람이 많이 불었다. 이날 풍속은 초당 3.4m로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풍속(초속 2.0m 이하)을 넘었다.

김국영은 예선에서도 10초09로 좋은 기록을 냈지만, 강풍 때문에 공인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2015·2016년에 이어 전국체전 일반부 100m 3연패를 달성한 김국영은 “이 정도 바람이 불면 9초대에 들어와야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 기록 작성 이후 지난 8월 런던 세계육상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론 첫 준결승까지 올랐던 김국영은 두 달간 전국체육대회 준비에 매달렸다. 스타트는 세계 정상급이지만 중반 이후 스퍼트가 처지는 약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기존의 전략을 바꿔 스타트를 여유 있게 하는 대신 30~40m 지점부터 가속을 높이는 주법을 연구했다. 비록 비공인 기록이었지만 새 전략으로 나선 이날 첫 레이스에서 10초대 초반 기록을 냈다. 바람이 불긴 했지만 한국 스프린터 가운데 공식 대회에서 10초대 초반 기록을 잇따라 작성한 건 김국영이 처음이다.

국내엔 적수가 없는 김국영은 일본·중국 선수들의 기록 단축에 자극받고 있다. 일본 대표 스프린터 기류 요시히데(22)는 지난달 9일 열린 일본학생육상경기대회에서 순수 동아시아 선수론 가장 빠른 9초98을 기록했다. 2015년 9초99를 기록한 중국의 간판 쑤빙톈(28)은 두 차례 세계선수권(2015·2017)에서 결승에 오르며 꾸준히 국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내년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국영은 “일본과 중국 선수들을 보면서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 꼭 9초대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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