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트로피에 한글이름 PGA 투어
토머스, 레시먼과 연장전 끝 우승
두 번째 PO 용감하게 2온 성공
“장타 비결은 정확히 맞히는 것”
김민휘 4위, 안병훈 공동 11위
저스틴 토머스가 한국에서 열린 첫 PGA 투어 대회인 더CJ컵에서 2차 플레이오프 끝에 초대 챔피언이 됐다. 한글로 이름을 새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활짝 웃는 토머스(가운데). 왼쪽은 이재현 CJ 회장, 오른쪽은 제이 모나한 PGA 커미셔너. [제주=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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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3인 17번홀.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 탓에 선수들이 샷을 하지 못하고 주저했다. 공동 선두인 토머스와 레시먼 모두 그 바람 때문에 보기를 했다. 토머스는 “바람이 많고 나무도 많아 돌풍에 회오리가 인다. 거리 조절이 어렵다. 7번 아이언으로 128야드 밖에 나가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린에서는 더 어렵다. 퍼트 중 바람 방향이 바뀌면 공의 구르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타이밍이 완벽하지 않으면 퍼트를 성공시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연장 첫번째 홀에서 샷을 하는 토머스. 강풍 속에도 많은 갤러리가 경기장을 찾았다. [제주=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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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 들어가서는 연장전 1패를 기록 중인 레시먼과 연장전 경험이 없는 토머스 모두 실수를 했다. 먼저 티샷한 레시먼은 OB가 될 뻔한 슬라이스를 냈다. 장애물에 클럽이 걸린다는 이유로 두차례 구제를 받은 끝에 나무 사이로 공을 빼내 3m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넣지 못했다. 토머스도 세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다가 파세이브했다.
같은 홀에서 열린 두번째 플레이오프에서 승패가 갈렸다. 레시먼은 두 번째 샷을 그린을 둘러싼 호수에 빠뜨렸다. 토머스는 용감하게 2온에 성공했다. 그는 “이곳까지 와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충분히 올릴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버디를 잡아낸 토머스가 레시먼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레시먼은 2006년 국내 투어에서 뛰었다. 지산 오픈에서 당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1라운드 최저타인 11언더파를 기록한 끝에 10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PGA 투어에선 평균 타수 4위를 기록하며 2승을 거뒀다. 레시먼은 “(코스가 좁고 OB가 많은) 한국에서 뛰면서 공을 똑바로 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 슬라이스를 내면서 우승을 놓쳤다.
두 선수는 지난 9월 PGA 투어 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 날 공동 선두로 경기를 시작했다. 9홀까지 레시먼이 2타 앞섰지만 후반 9홀에서 그는 40타를 기록하면서 3위로 밀려났다. 당시에도 토머스가 역전 우승했다.
조던 스피스의 친한 친구로 알려졌던 토머스는 이제 최고의 스타로 뜨고 있다. 지난 시즌 5승을 거두면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던 토머스는 이날 우승으로 최고 선수의 반열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내년에 스피스에게 같이 오라고 권유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스피스의 일정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키 1m78㎝, 몸무게 70㎏의 토머스는 큰 체구가 아닌데 장타자로 불린다.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이 309.7야드로 8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353야드인 8번홀과 비슷한 거리인 14번홀에서 나흘 내내 1온을 시도했다. 장타 비결에 대해 토머스는 “장타 비결을 딱 잘라 말할순 없지만 정확하게 공을 맞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골반 회전이 PGA투어의 다른 선수들에 비해 25% 정도 빠른 편이다.
김민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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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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