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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PO] 투수전→타격전, 두산-NC의 달라진 3번째 가을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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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두산과 NC가 맞붙는 3번째 가을야구는 예년과는 양상이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 두 번의 만남에서 마지막에 웃는 쪽은 모두 두산이었다. 2015시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는 5차전 승부 끝에 두산이 마지막 경기를 6-4로 승리하면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2016시즌에는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바로 만나 두산이 4경기를 내리 싹쓸이하며 상대 홈에서 축포를 올렸다.

특히 지난해의 맞대결은 NC에게 남긴 내상이 컸다. 1차전 상대 선발 니퍼트(두산)의 공에 도무지 대응하지 못했고, 마무리 임창민이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를 시작으로 경기가 내리 꼬이기 시작했다. 시리즈 4경기에서 NC의 타선이 수확한 점수는 2점. ‘판타스틱 4’를 공략하는 데 실패하면서 분위기 자체에서 압도되는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두산에는 자신감을, NC에게는 열패감을 안겼던 이 경기의 여파는 이번 미디어데이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두산 측 대표 선수로 나선 유희관은 “저 빼고 모든 선수가 NC를 바라더라”라고 자신 있게 말했고, 김경문 NC 감독은 “작년에 허망하게 경기를 끝냈는데 올해는 파트너다운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시리즈 1,2차전까지 치러진 시점에서 올해 두 팀의 포스트시즌 풍경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2경기 득점 합계 42점, 기선제압에 성공한 NC는 무려 13득점을 내며 첫 경기 승리를 가져갔고 2차전을 설욕전으로 만든 두산은 NC가 7점을 내는 와중에 무려 17득점을 폭발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경기당 평균 득점이 5.5점에 그쳤던 데 비하면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단기전 큰 무대에서는 투수전이 전개된다는 공식과는 달리, 분위기는 화끈한 타격전으로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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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부분이었다. 민병헌(두산)은 “적어도 4차전까지는 갈 것 같다. 사실 작년 우리가 일방적인 경기를 했던 건 선발의 힘이었지 방망이로 점수가 났던 건 아니다. 하지만 올해는 아무래도 선발진이 이전만큼의 위력이 아니지 않나”라며 “요즘은 상위 순위가 갖는 어드밴티지도 사라진 것 같다. 단기전은 분위기를 타면 모른다”라고 전망했고, 이종욱(NC) 역시 “상대 전력이 작년과는 조금 다르다. 우리도 올해는 더 잃을 게 없다”라고 바라보기도 했다.

이제 양 팀은 창원으로 떠나 3,4차전을 치른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마산구장은 상대적으로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데다, 양 팀 모두 주력 투수들이 부침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활발한 장타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이번 PO 승부를 가를 키워드는 ‘방망이’가 됐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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