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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곰탕 요리사' NC 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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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 타법으로 롯데 격파…SK 때부터 두산과 PS 경험 많아 "편한 분위기 만들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곰탕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야구 NC의 베테랑 이호준(41)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3년 연속 만난 두산에 설욕을 벼르고 있다. 그는 롯데를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2패로 제압하고 두산과 맞선 NC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이호준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잘 쳤다. 두산전 타율은 0.300(20타수 6안타). 더스틴 니퍼트(35)를 상대로 3타수 1안타(2루타), 유희관(31)을 상대해 5타수 2안타(2루타 1개)를 쳤다.

이호준은 정규시즌 통산 홈런 337개를 친 거포다. 올해 가을야구에서는 힘을 뺀 방망이의 진수를 보여준다. 안타 세 개를 쳤는데 모두 단타였다. 타점은 두 개. 준플레이오프 5차전(9-0승) 세 번째 타석에서 나온 안타가 예술이었다. 타이밍을 뺏겼지만 방망이를 집어던지듯 한 손으로 내뻗어 공을 맞혔다. 이호준은 "그런게 노련미 아니겠습니까"라며 껄껄 웃었다.

이호준은 NC가 1-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섰다. 마운드에는 롯데 두 번째 투수 조정훈(32). 롯데 선발 박세웅(22)이 1실점한 뒤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조원우 롯데 감독(46)이 선택한 필승조였다. 조정훈의 주무기는 포크볼. 이호준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방망이 끝으로 공을 밀어내 2루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타를 쳤다. 대량득점의 물꼬를 튼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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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호준 [사진= 김현민 기자]


이호준은 "조정훈의 포크볼은 노리고 치기가 쉽지 않은 공이다. 타이밍을 뺏겼는데 다행히 방망이 중심에 맞았다"고 했다. 방망이에 힘을 넣었다 뺐다 자유자재로 조절할 줄 아는 경지에 도달하면서 이호준의 기록도 쌓여간다. 이호준은 조정훈을 무너뜨린 한 방으로 자신이 갖고 있던 준플레이오프 최다 누타와 최다 타점 기록을 각각 마흔세 개, 열다섯 개로 늘렸다.

준플레이오프 최고령 출장 기록도 이호준의 차지가 됐다. 이호준은 1차전 출장으로 송진우가 갖고 있던 41세 7개월26일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웠다. 5차전 출장으로 41세 8개월7일로 기록을 늘렸다.

이호준은 자신이 갖고 있는 플레이오프 최고령 출장 기록도 갈아치울 것이다. 또 플레이오프에서 홈런을 치면 이만수의 플레이오프 최고령 홈런(39세22일), 최동수의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40세1개월17일) 기록을 갈아치운다.

두산은 SK 시절부터 자주 가을야구에서 마주친 팀. 이호준은 "낯설지 않다"고 했다. NC는 지난 2년 동안 가을야구에서 두산에 2승7패로 밀렸다. 올해 정규시즌 상대 전적도 5승 11패. 이호준은 "두산에 많이 위축돼 있다. 젊은 친구들이 더 편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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