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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만약 아이유 '꽃갈피 둘'에 故 김광석 노래가 실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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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ㅣ이정아 기자]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은 여러모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앨범을 채우는 주옥같은 여섯 곡 덕분이기도 하지만 이 앨범에 차마 수록되지 못한 한 곡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22일 공개된 이 앨범 음원에는 당초 故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가 수록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여러 가지 상황상 이 곡은 이번 앨범에는 수록되지 못하게 됐다.

그 이유는 지난 24일 아이유가 서울의 모 대학교에서 연 데뷔 9주년 팬미팅에서 들을 수 있었다. 아이유는 두시간여 러닝타임 동안 지난 22일 공개된 리메이크 신보 '꽃갈피 둘'에 수록된 6곡 전곡 무대를 최초로 선보이며 공연장을 감동으로 수놓았다.

아이유는 이날 팬미팅에서 자신이 리메이크한 故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무대와 뮤직비디오를 깜짝 소개해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리메이크 음반에는 수록되지 않았던 곡인 만큼 팬들의 놀라움은 컸다. 무대를 마친 아이유는 이 곡에 대한 사연을 조심스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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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는 "4월 '꽃갈피 둘' 선곡 당시 가장 먼저 이 곡을 선택했다. 지난 '꽃갈피' 음반에서도 '꽃'이라는 노래를 다뤘듯 오랜 팬인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는 이번에도 꼭 넣어야 할 것 같았다. 최근의 뉴스들을 관심 있게 보다 오랜 고민 끝에 아쉽게도 이 곡은 이번 음반에 싣지 않기로 했다. 음악이 음악으로만 들려질 수 없을 것 같았고 음악 외적인 감정들로 인해 듣는 이들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 생각됐다"고 고백했다.

수록곡을 새롭게 배열하느라 음반 발매 일자를 재조정하게 된 아이유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아이유는 "가장 애착이 가던 노래여서 더 아쉬운 마음이다. 더 좋은 날,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날 꼭 정식으로 들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앨범에서는 아이유가 부르는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는 수록되지 못하게 됐다.

이런 선택에 네티즌들은 "올바른 선택 응원한다", "얼마나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일지 이해가 간다", "들어보니까 진짜 좋던데...언젠가 공개되길" 등의 글을 남기며 아이유의 결정을 응원하고 존중했다.

또 아이유가 직접 이런 전후 사정을 말한 것은 회사 입장에서도 큰 짐을 덜어낸 셈이다.

한 관계자는 "아이유가 직접 팬미팅에서 사정을 말했다는 것을 들었다. 본인이 그런 여러 가지 상황을 직접 설명한 부분은 잘 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금전적, 경제적인 가치도 판단해야 하는 만큼 그런 선택을 내리는 게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아이유의 이 말은 큰 힘이 됐을 것 같다. 워낙 책임감이 큰 아티스트이기에 본인이 직접 밝힘으로써 양해를 구한 것은 잘한 일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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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회사 입장에서도, 아티스트 입장에서도 이런 선택은 쉽지 않았다. 실제로 금전적인 손해도 컸다. 예상되는 금전적인 손해는 더 크다.

아이유 측은 이번 음반을 일부 제작해 찍어 놓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몇 장의 앨범을 제작해 놨는지는 밝히기 어렵지만 그 수가 상당하다.

한 음반 업계 관계자는 "워낙에 이번 앨범은 시간을 오래 두고 준비해왔다. 그래서 음반도 미리 찍어서 나온 게 상당수다. 그런데 그런 앨범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음반을 새로 만들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또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뮤직비디오도 촬영한 터여서 이 노래가 뮤직비디오와 함께 나왔을 때 얼마나 큰 인기를 얻었을지도 짐작이 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음원이 공개될 경우 파급력도 경제적으로 환산이 가능한 부분 아니냐. 선공개 음원만으로도 음원 차트를 휩쓰는 아이유인 만큼 이 곡과 뮤직비디오가 함께 나왔을 경우 음원 차트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 음원적 가치, 앨범을 판매하는 수익에 대한 부분도 다 감수하고 이 곡을 수록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여러 가지 경제적 손실도 감안하고 음악에 대한 진심이 왜곡될까 결국 이 곡을 앨범에서 빼기로 했다. 그로 인해 앨범 발매 일정도 늦어졌다.

아이유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의 음반 출고는 당초 25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음반 제작 공정상의 문제로 부득이 출고 일정이 지연됐다. 예상 일정은 10월 중순이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김광석의 이 명곡은 아이유를 통해 더 없이 '좋은 노래'로 탄생했다고 한다. 과연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날이 올지, 아이유가 말한 대로 '더 좋은 날,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날'은 언제일지 그 날이 기다려진다.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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