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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화의 10월 또 그냥 흘러가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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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7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수들이 경기 후 마운드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정규시즌 8위가 확정된 한화는 어떤 선택을 할까. 일본 미야자키 기요다케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준비 중인 한화는 일단 오는 10월 한 달동안 대전과 서산에서 회복훈련을 시작한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올해 미야자키 교육리그가 예년보다 늦은 10월 초부터 시작한다. 마무리캠프로 활용할 기요다케구장에서 교육리그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빨라도 11월부터 구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달 3일 정규시즌이 종료되면 짧은 휴가를 다녀온 뒤 주축 선수들은 회복에 비중을, 어린 선수들은 기초체력 다지기에 신경을 쓰며 한 달을 보내야 한다. 마무리캠프는 통상 1, 2군 경계선에 있는 젊은 선수를 중심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베테랑 주축 선수들은 내년 2월까지 사실상 개인훈련으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한화의 경우 코칭스태프에서도 “너무 조용해 겁난다”고 말할 정도로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결단을 내려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구단은 이 감독대행에게 대행 꼬리표를 뗄지, 새 사령탑을 선임해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돌입할지 여부 등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심사숙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광주 KIA전을 지켜본 야구 관계자들은 “8월 이후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세대교체 가능성을 봤다. 시즌 종료와 동시에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틀을 다지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희망적인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선발로 나서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대졸 2년차 투수 김재영을 비롯해 정경운 이동훈 등 젊은 야수들까지 내년시즌 전력감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자연스럽게 “그래서 내년에는 누가 팀을 끌어 가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누구도 선뜻 답을 내놓기 어려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궁금해하는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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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이 4회말 1사2루 강승호 타석 때 보크판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한 야구인은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지 않은 젊은 선수들은 비활동기간 전에 기초체력과 부족한 기술을 한 단계 끌어 올려야 한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는 가을에 다진 기초를 몸에 밸 수 있도록 다듬는 시간으로 보내야 한다. 지휘봉을 잡은 감독이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이들의 몸만들기 방법도 달라질텐데 어영부영 하다보면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스프링캠프를 떠나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수 성향 파악에 한 시즌을 통째로 보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즌 종료와 동시에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화가 내년에 당장 5강 전력으로 부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구단이 밝힌대로 3, 4년 후에 한 시즌을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는 전력이 되려면 세대교체 가능성을 확인한 올해 가을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새 판을 짜기로 방침을 굳혔는데 감독대행에게 마무리캠프까지 맡기는 것은 당사자나 코치들에게 예의가 아니다. 결정을 빨리 내려 팀을 위해 헌신한 이들이 다음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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